초가을 만나는 현대 관악 작곡의 거장 프랭크 티켈리

2024-08-22     설윤숙

가을의 길목 도립서귀포관악단의 선율이 서귀포의 저녁을 물들인다.

도립서귀포관악단은 제84회 정기연주회를 다음 달 12일 오후 730분 서귀포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동호 상임지휘자가 이끄는 도립서귀포관악단의 이번 정기연주회는 현대 관악 작곡의 거장 프랭크 티켈리의 주요 작품과 잉글리시 호른 연주자 강석연과의 협연, 그리고 오페라 이중섭의 주역 테너 정의근의 무대로 펼쳐진다.

공연은 화산 폭발로 인해 파괴된 고대 로마 도시 폼페이의 최후의 날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곡인 프랭크 티켈리의 베수비오로 시작된다. 질주하는 리듬과 이국적인 선법, 레퀴엠 분노의 날 등을 곡에서 만나 볼 수 있다.

그리고 지난해 제주국제관악제 라이징스타로 선정됐던 잉글리시 호른 연주자 강석연(서귀포관악단 상임 단원)과 함께 가에타노 도니제티의 잉글리시 호른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 F장조를 연주한다. 이 곡은 연주자의 기교가 돋보이는 곡으로 관객들에게 잉글리시 호른의 숨겨진 매력을 선보인다.

한국 가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조두남의 산촌과 스페인 도시 그라나다의 아름다운 풍경을 음악으로 표현한 어구스틴 라라의 그라나다를 테너 정의근(상명대학교 음악학부 교수)의 협연 무대로 선사한다.

3악장으로 구성돼 악장별로 별, , 태양을 표현하는 프랭크 티켈리의 교향곡 2번도 선보인다. 1악장 별똥별은 금관악기의 스타카토와 악기들이 만나 에너지가 증폭되는 화음을 통해, 마치 별똥별이 쏟아지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2악장 초승달 아래의 꿈은 꿈을 통한 여정을 묘사하는 곡으로 신비로움, 어둠, 평화로움, 치유 등 다양한 꿈의 에피소드가 음악으로 펼쳐진다. 3악장 아폴로의 해방은 1, 2악장을 주제적으로 연결해 지평선 너머로 떠오르는 해를 상상하게 하고, 태양신이 4마리의 백마가 끄는 전차를 타고 하늘을 질주하는 모습을 표현한다.

이번 공연은 8세 이상부터 관람 가능으로 사전 예약자 대상 무료 관람이다. 지난 21일부터 진행된 사전 예약은 서귀포e티켓을 통해 가능하다. 문의 도립서귀포예술단 사무국 064-739-06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