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지사, 도의원에 "지적 수준 문제" 논란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임시회 도정질문 과정에서 비아냥거리는 듯한 답변 태도로 또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은 4일 오전 열린 제431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민의의 전당에서 (전날) 도지사의 발언은 도의회를 폄훼하는 실망스러운 발언”이라며 “의장으로서 깊은 유감을 표한다”라고 목소리에 힘줘 말했다.

특히 이 의장은 “최고 정책결정권자의 발언과 태도는 제주의 민주주의 수준을 나타내는 척도”라며 “도민의 뜻을 논하는 데 있어서 찬반은 있을 수 있으나 옳고 그름은 있을 수 없고 도민께 품격 있는 정치를 보여드려야 한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대해 오 지사는 이 의장으로부터 발언 기회를 얻고 전날 도정질문 과정에서 논란을 빚은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오 지사는 “답변과정에서 적절치 못한 일부 표현이 있었고 언성을 높이는 등 도의회 경시라는 해석이 가능한 측면이 있었다는 점에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앞서 오 지사는 지난 3일 김황국 국민의힘 도의원의 도정질문 과정에서 거친 답변을 해 논란이 일었다.

김 의원은 ‘제주 제2공항 건설에 대한 찬반 입장’을 물었지만 오 지사는 “이미 일관되게 제2공항과 관련해 여러 차례 입장을 얘기해 왔다”라며 “(제2공항) 고시가 필요하다고 주장을 하는 것을 해석하지도 못하면 그것은 지적수준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라고 답변하면서 김 의원을 쏘아붙였다.

이에 김 의원은 즉각 반발했고 오 지사는 “지적 수준에 대한 문제 제기는 사과드리겠다”라고 답했다.

오 지사의 이러한 답변 태도는 지난 4월 열린 도정질문 과정에서 문제된 바 있다.

오 지사는 지난 4월 16∼18일 사흘간 21명의 제주도의원으로부터 도정질문을 받고 답변하는 과정에서 격분하면서 언성을 높였다가 “성숙되지 못한 표현으로 오해를 불러일으켰거나 또 마음을 아프게 한 게 있다면 그건 전적으로 저의 불찰”이라며 사과했었다.

한편, 국민의힘 제주특별자치도당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민의의 전당인 도의회 본회의장에서 도정질문에 나선 국민의힘 김황국 도의원(용담동)에게 ‘지적수준’ 운운하며 망발을 일삼은 오영훈 지사는 즉각 도의회 뿐만이 아니라 도민에게도 공개 사과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영훈 지사의 도의회 회의 석상에서 도의원들에 대한 답변 태도는 이전에도 많은 논란을 낳았다. 이제는 진정 견제받고 싶지 않고 독선과 오만의 질주를 하겠다고 선포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라며 “협치를 그렇게 강조하던 도지사가 때만 되면 상대당 도의원들을 공개석상에서 면박 주고 조롱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은 도지사 스스로가 협치의 테이블을 뒤엎고 나가는 것이나 마찬가지다”라고 힐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