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5000만원 법정사 항일운동 다큐, 활용 미비
도의회 문광위, 431회 임시회서 세계유산본부에 질타 김대진 의원 “제작한 영상, 캐비넷 영상으로 잠들어”
제주특별자치도가 혈세 2억5000만원 들여서 만든 최초의 항일운동인 ‘제주 법정사 항일 운동 다큐멘터리’가 제대로 활용하지 않고 있다는 질타가 나왔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는 지난 12일 도의회 431회 임시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제2차 안건 질의에서 세계유산본부를 상대로 ‘제주 법정사 항일운동 다큐멘터리’에 대한 적극적인 활용 방안 마련을 주문했다.
제주도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사업비 2억5000만원을 들여 제주 법정사 항일운동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기록원에서 발견된 ‘제주 법정사 항일운동’의 격문 작성자 정구용에 대한 1923년 대구복심법원 판결문(정구용복심판결문)의 항거 준비과정과 목적 등을 기반으로 제작했다. 제작 영상은 전국적인 3·1 운동과 제주 조천만세운동, 1932년 제주 해녀항일운동의 밑불이 된 점, 탐라인의 DNA에 내재된 불의를 좌시하지 않는 항일항쟁의 불씨였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제작 영상은 지난 8월 ‘제주 법정사 항일운동 다큐멘터리 활용 및 홍보 협조 요청’ 공문을 통해 도본청, 직속기관, 사업소, 합의제, 의회, 행정시를 포함한 읍·면·동, 각 시도교육청에 협조공문을 보냈지만 공문서상 링크된 사이트 주소는 작동하지 않았다.
김대진 도의원(더불어민주당‧서귀포시 동홍동)은 “3‧1운동보다 5개월 앞선 1918년 10월 일어난 제주 법정사 항일운동 다큐 영상을 보기 위해서는 직접 ‘제주도청, 제주소개, 문화유산, 제주의 유산, 제주 법정사 항일운동 다큐멘터리’를 (순서대로) 클릭해야 볼 수 있다”라며 “제작한 영상이 캐비넷 영상으로 전락했다. 홈페이지 메인에서 볼 수 있도록 홍보해달라”라고 피력했다.
양영수 도의원(진보당‧제주시 아라동을)은 “무오법정사 항일운동은 우리나라 건국의 밑불이 됐던 전국의 항일운동을 이끌었다.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특히 4‧3과 함께 교과서에 등재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라고 당부했다.
강철남 도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 연동을)은 “제주 법정사가 2006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무오 법정사 항일항쟁 성역화사업을 통해 의열사와 기념탑 조형물 조성에 이어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전국 최초 제주에서의 항일운동의 의의를 기리고 있다”라며 “항일운동관련 관리부서인 보훈청과 연계해 법정사 항일운동뿐만 아니라 조천 만세운동, 해녀 항일운동 등 제주의 항일운동 다큐제작도 이루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