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학교폭력 피해 전년보다 0.1% 줄어
2024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발표
제주도 내 학교폭력 피해 경험이 초등학교에서는 전년 대비 감소하고, 중·고등학교에서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교육청은 26일 지난 4월 17개 시·도교육감이 공동으로 실시한 2024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4월 15일부터 5월 14일까지 4주 동안 도내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학생 5만9824명을 대상으로 2023년 2학기부터 조사시점까지의 학교폭력 목격ㆍ피해ㆍ가해 경험 등에 대해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대상 학생 중 4만8670명이 참여했으며, 조사 결과 ‘학교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는 전체 응답률은 2.8%(1360명)로 2023년 1차 조사 대비 2.9%에서 0.1%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급별로 초등학교 5.6%, 중학교 2.1%, 고등학교 0.6%로 전년 대비 초등학교에서는 0.4%p 감소, 중·고등학교에서 각각 0.4%p, 0.1%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폭력 피해 유형은 언어 폭력 41.4%, 신체 폭력 15.4%, 집단따돌림 15.0% 순으로, 전년 대비 언어 폭력은 4.5%p 증가했고 신체 폭력과 집단따돌림은 각 0.9%p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추가된 세부 질문 문항으로 사이버폭력 유형에 대한 응답 건수는 사이버 언어폭력이 42.6%로 가장 많았고 사이버 명예훼손 18.2%, 사이버 따돌림 14.5% 순으로 나타났다.
피해 발생 장소는 학교 안이 76.7%로 학교 밖에서보다 현저히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학교 안에서는 교실 안, 복도ㆍ계단, 운동장ㆍ체육관ㆍ강당 등의 순으로 확인됐다.
학교 밖에서는 사이버공간, 학원이나 학원 근처 등의 순으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폭력 피해가 발생하면 보호자나 친척, 학교 선생님 순으로 피해 사실을 알린다고 답변했다.
피해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경우는 일이 커질 것 같아서, 별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순으로 응답했다.
한편, 학교폭력 가해 경험은 1.3%로 가해 이유 건수 기준으로 ‘장난이나 특별한 이유 없이’가 31.1%로 가장 높았다.
학교폭력을 목격했다는 응답률은 6.3%로 목격한 뒤 긍정 행동을 한 학생의 비율은 68.4%로 피해 학생을 위로하거나 도와주었다’,‘가해 학생을 말렸다.’,‘주변 어른들에게 알리거나 신고했다’ 등으로 확인됐다.
도교육청은 초등학교의 피해 응답률이 가장 높게 나타나는 것에 대해 학교폭력예방교육을 저학년부터 지속적으로 실시하면서 학교폭력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져 거친 언어, 단순한 갈등 상황도 학교폭력으로 인식하기 때문으로 여겨진다고 분석했다.
또한, 실태조사 적용 기간이 2023년 9월부터로 초등학생의 경우는 이미 해결되어 현재 문제가 되지 않는 사안(상담, 화해, 갈등 조정 등으로 해결) 또는 기처리된 사안(학교폭력으로 접수되어 심의위원회 개최나 학교장 자체 해결 사안)을 응답한 경우와 복수 응답이 허용되어 하나의 사안에 여러 개의 피해 유형에 응답한 경우가 많았다고 분석했다.
올해 도교육청은 의사소통과 공동체 역량 등 관계 역량을 함양하고 갈등에 대한 회복적 접근을 통해 협력과 존중의 평화로운 학교를 만들기 위해 관계 중심 생활교육 학급을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교육청 관계자는“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학교폭력의 유형과 추세에 맞춰 갈등 발생 시 학생들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바른 언어 사용과 관계 중심 생활교육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학교폭력 예방을 위하여 유관기관 및 민간과의 협력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