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과 사진으로 전하는 ‘해녀보다 빨리 늙는 바다’
서귀포칠십리시공원에 위치한 문화공유공간 스페이스 칠공에서 기후 위기를 맞은 바다와 해녀를 주제로 한 전시가 펼쳐진다.
서귀포시는 지난 5일부터 오는 11월 30일까지 문화공유공간 스페이스 칠공에서 박정근 작가의 ‘해녀보다 빨리 늙는 바다’를 주제로 애니메이션 영상과 해녀 사진을 전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서귀포시 문화도시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예술을 매개로 기후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이에 대응해야 하는 제주의 상황을 대중적으로 확산하고자 기획됐다.
2채널로 구성된 메인 작품은 바닷속 상황을 가장 가까이에서 목격해 온 성산읍 온평리 해녀들이 겪은 바다의 변화 과정을 전한다.
미역·감태 등이 가득했던 바다가 백화현상이 심각한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애니메이션과 실사 영상으로 펼친다.
그리고 해녀 인물 등 해녀 관련 주제 사진 12점도 함께 전시한다.
전시 기간 중 오는 12일 오후 5시 계피자매 뮤지션과 협업한 기후 위기 음악회가 진행된다. 인간이 만들어낸 기후 위기의 상황을 겪고 있는 인간 외 존재들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으며, `소리'를 통해 인간의 인식 범주로는 인식되지 않는 다른 차원의 세상을 간접 경험하게끔 하고자 기획됐다. 공연은 사전 신청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전시 및 공연 관련 문의 064-760-2573.
서귀포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제주의 열대야가 101년 만에 최장기간을 달성했다는 사실은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실감하게 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많은 사람이 해녀들이 체감해 온 바닷속 변화를 예술 작품으로 경험함으로써 잘 알지 못했던 바닷속의 변화와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느끼고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