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향-레드향’ 교배 ‘설향’ 레드향 대체 기대

제주도농기원, 감귤 신품종 육종…설향 등 6개 품종 농가 보급 양철준 연구사 “신품종 선택, 도농기원 품종 확인 후 결정해야”

2024-10-30     고권봉
지난 16일 설향을 연구하는 시설하우스에서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과수연구과 감귤연구팀 양철준 지방농업연구사가 신품종 육종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가운데는 수확 전 설향 모습. 사진 오른쪽은 수확 후 설향 모습.

2022년 품종등록 설향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은 2011~2012년 황금향(에히메과시 28)과 레드향을 교배해 종자를 획득, 파종했다. 2013~2015년 실생을 온주밀감에 고접해 열매 특성을 조사했다.

20161차 선발에 이어 2020년 최종 선발과 품종명 설향으로 품종보호 출원을 했다.

2022년 품종보호 등록(9076)을 했다.

설향은 수세가 강하고 가시가 없으며 숙기는 1월 중순이다.

특히 설향은 제주도농기원이 육종하는 감귤 신품종 6종 중에서 유일하게 연내 수확이 아닌 품종으로 설 명절을 겨냥해 레드향 대체가 기대되고 있다.

과실 모양은 구형으로 레드향보다는 황금향과 비슷하다. 꼭지나 배꼽 형성이 거의 없고 껍질 벗기기가 비교적 쉽다.

과실 특성을 살펴보면 무게는 200g 내외이며 당도는 13.5~14브릭스에 산함량은 0.8%.

황금향과 비슷한 병저항성 정도를 가지고 있지만 다만, 궤양병에는 다소 약한 것으로 보인다.

결과지별 착과형태 비율은 유엽과 91.3%, 직과 8.2%, 총상과 0.5%로 분석돼 대부분 유엽과에 착과를 한다.

과피 두께는 수확기 기준으로 4.2정도다.

1월부터 2월까지 약 한 달간 상온에서 저장한 저장성을 보면 당도는 1브릭스 정도 높아지고 산함량은 0.38% 낮아졌다. 저온에서 저장한 저장성의 경우에 당도는 1브릭스 정도 높아졌지만 산함량은 0.03%로 소폭 낮아졌다.

도농기원은 설향의 시장 경쟁력을 위해서는 열매 비대기에는 충분한 물을 주지만 이후에는 레드향 대비 조기 절수해서 관리해야 품질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6일 설향을 연구하는 시설하우스에서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과수연구과 감귤연구팀 양철준 지방농업연구사가 신품종 육종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10월부터 절수 산함량 조절

설향은 3월 중순경에 발아가 시작되고 개화는 4월 상순부터 시작돼 4월 중하순에 만개한다.

꽃은 유엽화와 총상화로 피는 편이며 생리낙과가 많은 편이다.

봄순 발아 시 가지끝에서 총상으로 복잡하게 나오는 특징이 있어 유목기에 봄, 여름순을 적심해 빈 가지가 생기지 않게 관리해야 한다.

봄철 개화기 최저온도가 낮게 경과되거나 밤낮의 온도 편차가 심한 경우에는 기형과 발생이 많아져 주의해야 한다.

생리낙과율은 187%, 28% 수준으로 나타나 만감류 중 많은 편이다. 이 때문에 발아기(3월 중순)부터 생리낙과(7월 상중순)가 끝날 때까지 하우스 온도를 자연 온도로 유지하면서 주야간 온도 차이를 적게(하우스 천장과 측창을 최대한 개방)해야 한다.

나무 수세는 강한 편이나 개화량이 적은 편이다. 직화와 총상화는 낙과되는 것이 많다.

봄순 발생부터 가지가 가늘게 무성히 나오는 습성이 있어 수관 내부에 고사지가 발생하지 않게 순솎기 등 수광태세를 좋게 관리해야 하는 특성이 있다.

수확기 기준 평균 횡경 크기는 75내외이며 비대 초기에는 종경이 횡경보다 크고 후기에는 횡경 비대량이 많아진다.

과실 착색은 11월 상순부터 착색이 시작돼 12월 상순쯤 80% 이상 착색되고 1월 상순 성숙된다.

과피색은 노란색을 띤 옅은 오렌지색으로 착색정도는 황금향보다 낮은 수준이다.

설향은 정지전정 강도와 결과모지 절단 정도에 따라 착과 특성이 다르게 나타난다.

약전정에서 착과수가 가장 높았고 결과모지 75% 절단시 결과모지 착과율이 가장 좋았다.

온도관리는 4~5월 하우스 온도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생육 초기 저온이 지속되거나 낮과 밤의 온도편차가 10도 이상이면 기형과 발생이 급증한다.

또 설향은 11월부터 1월 성숙기까지 산함량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특성이 있어 생리낙과 종료기인 7월부터 9월까지 충분히 관수해 초기비대를 시켜주지만 10월부터 절수해 당도는 높이고 산함량은 너무 낮지 않게 관리하는 연중 물관리 방법도 익혀야 한다.

지난 16일 설향을 연구하는 시설하우스에서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과수연구과 감귤연구팀 양철준 지방농업연구사가 신품종 육종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레드향 대체설 명절 겨냥

지난 16일 설향을 연구하는 시설하우스에서 도농기원 과수연구과 감귤연구팀 양철준 지방농업연구사를 만났다.

양철준 연구사는 신품종 감귤 재배기술 연구와 신품종 감귤 농가실증 및 관리 등을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양 연구사는 설향은 아직 실증재배 중인 신품종으로 레드향을 대체할 수 있는 품종인지 검토 단계를 거치고 있다라며 “(농가에서는 레드향 대체품종으로) 품종 갱신보다는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설향은 레드향 대체품종으로 육종하면서 설 명절을 겨냥하고 있지만 레드향보다 물 관리가 까다롭다라며 레드향은 생육기 동안 물을 많이 줘야 하는 품종이지만 설향을 레드향처럼 관리하면 산함량이 일찍 줄어들어 버린다. 하우스 상단부에 수분 센터를 달아서 물 관리에 철저를 기해야한다라고 재배법을 설명했다.

양 연구사는 또 농가에서 신품종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가져주셨으면 한다. 일부 농가가 소문만 듣고 선택을 할 때도 있는데 매우 위험한 선택이라며 농업기술원에 와서 품종을 살펴보고 장단점도 관찰하고 선택하길 바란다라고 조언했다.

한편, 신품종 감귤 묘목을 구입하고 싶은 농업인은 농업기슬원 홈페이지(https://agri.jeju.go. kr/agri/index.htm)에서 묘목 생산 업체를 확인하고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