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봤던 것 같은데”…특색 없는 축제 일회성 행사 전락
안전관리 위한 일정 규모 이상 서귀포 지역 축제 20여건 파악 대부분 주말 2~3일 행사 전락 교통체증 등 문제점 매번 반복
서귀포시를 대표하는 축제 가운데 하나인 서귀포칠십리축제가 폐막했다. 올해 30주년을 맞은 서귀포칠십리 축제를 포함해 매년 서귀포 지역에서 축제가 수십건 개최된다.
하지만 가파도 청보리 축제 등 일부 축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3일 이내 행사로 끝나고 있다.
서귀포 지역 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 서귀포 지역 축제 개편 필요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일회성 행사를 넘어 서귀포를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축제 개최를 위한 기획이 요구되고 있다.
▲서귀포서 축제만 20여 개
서귀포 지역에서 매년 열리는 축제가 20개가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서귀포시가 주최하는 칠십리축제를 포함해 서귀포 지역 각 마을회와 단체, 기관, 단체 등이 감귤꽃, 유채꽃, 벚꽃, 방어, 해돋이, 갈치, 지역 명소 등을 주제로 하는 축제가 매년 열리고 있다.
서귀포시가 안전 관리 등을 위해 파악한 500명 이상 모이는 행사 일정에 따르면 서귀포 지역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 가운데 ‘축제’ 명칭을 사용한 행사는 모두 21개다.
올해 열렸거나 개최가 예정된 축제는 제41회 서귀포 유채꽃축제, 제32회 성산일출축제, 제30회 서귀포칠십리축제, 제30회 성읍민속마을 전통 민속 재현 축제, 제29회 표선해변 하얀모래축제, 제28회 한라산 청정 고사리 축제, 제24회 최남단 방어 축제, 제22회 예래생태 한가위 축제, 제20회 보복 자리돔 축제, 제20회 쇠소깍 축제, 제16회 솜반천 청소년 영상문화 축제, 제14회 혼인지 축제, 제13회 가파도 청보리 축제, 제5회 서귀포 은갈치 축제, 제3회 강정마을 생태축제, 제3회 성산 조개바당축제, 2024 영천동 해바라기 축제, 2024 매일올레시장 올레 축제 행사, 2024 제주 식품 대전 with 한·중·일 맥주 축제, 2024년 천연염색 어울림 한마당 축제, 문화도시 서귀포 귤 꽃향기 축제 ‘귤 꽃향기 몬딱’ 등이다.
하지만 서귀포 지역 축제 21개 가운데 제13회 가파도 청보리 축제를 제외한 나머지 18개 축제는 축제 기간이 대부분 2~3일이고, 하루만 열리는 축제도 2개다.
▲특색 찾아보기 어려운 행사
서귀포 지역에서 열리는 축제는 감귤꽃, 유채꽃, 벚꽃, 방어, 해돋이, 갈치, 지역 명소 등 다양한 주제로 열리고 있다.
주제는 다양하지만 대부분의 축제가 비슷한 구성으로 진행돼 차별화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축제 개최 기간이 대부분 2~3일이다 보니 관광객들이 축제장을 찾기 위해 서귀포를 방문하기보다는 서귀포에 왔다가 우연히 축제가 열리는 것을 보고 방문하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이 서귀포 시민의 의견이다.
서귀포 지역 축제장에는 관광객보다는 서귀포 지역 기관·단체 회원이나, 시민이 더 많은 상황이다.
또한 짧은 기간 공연과 먹을거리 위주로 열리는 축제 때문에 축제장 주변은 심한 교통체증과 인파로 인해 시민이 불편을 겪기도 한다.
시민 강모씨는 “서귀포축제들이 다 천편일률적인 것 같다. 무대에서 노래자랑하고 천막에서 파는 음식 종류도 비슷하고 체험 부스도 다 거기서 거기다”라며 “심지어 주말이라는 기간도 똑같다”라고 혹평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서귀포 지역 축제는 “몇천명이 찾았다” 등 축제 방문객 수를 기준으로만 축제 성공 여부를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