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배추'에 김장 비용 부담…제주 4인 가족 김장 42만원

대형마트는 50만원 선...배추, 무, 미나리 가격 모두 오름세

2024-11-04     강문혁

올해 4인 가족 기준 김장 비용이 지난해보다 약 20% 더 든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배추와 무 등 채소류 가격이 줄줄이 상승하면서 김장 비용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가격조사기관 한국물가협회는 지난 29일 기준 17개 시·도 전통시장에서 김장 재료 15개 품목 가격을 조사한 결과 4인 가족 김장 비용이 419130원으로 추산됐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1년 전보다 김장 비용이 19.6% 증가한 것이다.

물가협회 관계자는 주재료인 배추와 무 가격이 1년 전과 비교해 60% 이상 오르면서 전체 비용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배추 소매가격은 1년 전 가격과 비교하면 61.1% 높은 수준이었고 무와 미나리 소매가격도 각각 65.9%, 94.5% 올랐다.

지금의 채솟값 강세는 지난달까지 이어진 폭염 여파로 생육이 부진해 생산량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반면 양념채소류인 대파와 생강 소매가격은 1년 전보다 각각 29.9%, 21.9% 떨어졌고 고춧가루 가격은 7.0% 내렸다.

이는 국내산 공급이 안정적인 데다 수입 물량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제주지역 김장 비용의 경우 4인 가족 기준(전통시장) 424240원으로, 전국 평균보다 5000원 가량 더 소요될 것으로 예측됐다.

도내 전통시장 기준 배추(3kg) 가격은 144000, (1.5kg)22000, 대파(1kg)5740, 쪽파(1kg)14000, 미나리(400g)2만원 수준으로 조사됐다.

또 도내 대형마트에서 김장재료를 살 경우 4인 가족 기준 501810원으로, 전통시장에서 구매할 때 보다 7만원 이상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는 정부의 할인 지원은 반영하지 않았다. 정부는 앞서 김장철 소비자 부담 경감을 위해 농산물 가격을 최대 40% 낮추고 수산물 가격은 최대 50% 할인하는 행사를 지원하는 한편 김장 재료 공급을 늘리겠다는 대책을 발표했다.

물가협회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이번 대책이 김장 물가 안정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지는 앞으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배추 가격이 여전히 높지만 가을배추 출하 확대로 김장철 수급은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