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마을 옛 전경 초소에서 열리는 노지문화전시 ‘이슬땅’

9일 개막식…12월 8일까지 전시 개최 영상으로 전하는 마을삼춘 삶의 기록 유휴공간이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

2024-11-04     설윤숙
대포동 전경 초소.

한평생 온몸으로 노지문화를 일궈온 마을삼춘의 삶의 이야기를 기록한 영상 전시가 대포동 전경 초소에서 열린다.

서귀포시와 서귀포시문화도시센터는 오는 9일 문화도시 서귀포 노지문화전시 이슬땅: 모두가 이슬이고 모두가 땅이다를 개막한다고 지난 3일 밝혔다.

전시는 서귀포의 노지문화를 주제로 서귀포의 고유한 유·무형의 문화자원과 서귀포 사람들이 자연과 공존하며 이룩한 삶의 문화를 사진, 영상, 디지털 등의 다양한 시각 콘텐츠로 전한다.

이번 전시의 주요 콘텐츠는 한평생 온몸으로 노지문화를 일궈온 마을삼춘의 삶의 이야기를 기록한 영상 휴먼 라이브러리이다.

서귀포시문화도시센터는 빠르게 사라져가는 제주의 미래 가치를 일깨우고자 2021년부터 현재까지 총 17(쇠테우리, 돌챙이, 도감, 우장, 고망낚시, 구덕, 감귤영농1세대 등)의 영상을 아카이빙했다.

또한 서귀포시문화도시센터는 국가·제주특별자치도(행정시 포함)의 문화재·기념물·향토 유산 등으로 등록되지 않았지만, 미래 세대에게 전달할 가치가 있는 문화적 자산인 서귀포 미래문화자산의 아카이브 시스템을 구축해 오고 있다.

시민 제안을 바탕으로 각 전문가로 구성된 거버넌스 미래문화자산 추진단을 통해 총 2769개가 최종 선정됐다. 전시는 이러한 아카이브 자료들이 디지털 미디어 전시 콘텐츠로 구현되어 제주도민과 관광객 모두가 노지문화의 가치를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한편, 전시 장소인 대포동 전경 초소또한 2023년 전문가 심사를 거쳐 2023-6호 서귀포 미래문화자산으로 선정된 공간이다.

대포동 전경 초소는 1960년대부터 제주의 해안 경비를 담당하며 약 60년간 접근이 어려웠던 곳으로, 공식적으로 2021년도에 업무를 종료하며 유휴시설로 남아 있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서귀포 고유문화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이어가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고자 노지문화답다라는 새로운 공간명을 얻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노지문화의 아카이빙 자료를 시각적 콘텐츠로 활용해 노지문화가 갖는 미래의 생명력과 가치를 재발견하는 자리이다. 과거와 현재가 빚어내는 노지문화를 되새기며 함께 미래를 써 내려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오는 9일 토요일 오후 2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128일까지 대포마을 전경 초소 노지문화답다(중문단지축구장 남측)에서 열린다. 개막식에는 전시 도슨트 투어와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 부대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