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그 매력을 알린 서귀포 예술단체 ‘풍경소리’
서귀포 지역 예술인단체가 전국의 예술인들과 겨뤄 당당히 2위의 영광을 안았다.
지난 10월 21일부터 23일까지 김해문화의전당(경상남도 김해시)에서 2024 대한민국예술축전이 개최됐다. 지역별 예선을 거쳐 국악, 사진, 영화 부문으로 열린 이번 축전에서 국악 부문에 본선 14개 팀이 출전했고, 이 중 제주 대표 우리음악앙상블 풍경소리(대표 오승진)가 ‘염원’을 주제로 국악 부문 최우수상을 거머쥐었다. 대한민국예술축전은 전국체전과 연계해 개최되는 전국 규모의 유일 종합예술 경연대회이다.
우리음악앙상블 풍경소리는 ‘세상의 모든 풍경을 소리에 담아내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2017년 국악팀으로 활동을 시작했고, 2021년에 국악기와 양악기, 그리고 소리꾼으로 이루어진 지금의 앙상블 팀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하게 됐다. 대금, 가야금,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 국악 타악기, 판소리 등 총 7인의 실력 있는 전문 예술인으로 구성돼 있다.
풍경소리는 국악을 바탕으로 우리 음악의 맥을 이어가고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앙상블을 이루며 시대의 아픔을 치유하고 대중과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추구한다.
오승진 대표는 “이번에 경연을 펼쳤던 ‘염원’이라는 곡은 처음 팀을 결성한 후, 작곡을 의뢰하지 않고 단원들이 이러한 취지의 음악을 만들어 보자고 뜻을 모아 직접 만든 첫 작품이다”라고 설명했다.
‘염원’은 일반적으로 굿이라 불리는 한국의 토속신앙 의식에 쓰이는 무속음악을 국악과 서양음악의 콜라보를 통해 현대적인 감성으로 재해석한 곡으로, 깊이 있는 전통 소리와 웅장한 기악 연주를 통해 모든 사람에게 건강과 복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제주도에는 대부분의 공연이 제주시에 편중되어 있어, 서귀포 지역 예술단체들은 상대적으로 무대에 설 기회가 적을 수밖에 없다.
오 대표는 “서귀포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예술 단체로서 자생력과 지자체의 안정된 지원 속에서 지속적인 활동 기반을 만드는 것이 가장 어려운 점”이라 꼽았다. 덧붙여 “그런데도, 우리의 음악을 듣고 위로를 받고 좋아해 주는 관객들의 성원에 힘입어 보람을 느끼며 창작과 공연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풍경소리는 2022년 기획 공연 ‘웡이자랑’, 2023년 김정문예회관 초청 기획 공연 ‘세상 풍경 소리에 담다’, 2024 퓨전음악 페스티벌 등 창작 지원 사업을 통한 기획 공연과 초청 공연, 여러 예술제, 축제장 등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오 대표는 “국악의 대중화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여러 실험적 음악 속에서 우리 음악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우리의 선율과 정서가 녹아있는 음악을 하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