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공연장과 예술단체의 상생, 서귀포에 문화를 더하다

도, 매해 공연장상주단체육성지원사업 진행 올해 서귀포내 공연장 2곳 모두 지원 선정 김정문화회관은 상주단체공연이 절반 이상 열악한 환경서 문화 향유 기회 위한 노력

2024-11-13     설윤숙
(사진 왼쪽부터) 서귀포예술의전당과 김정문화회관. 

서귀포시는 공연장과 예술단체 간의 협력 강화로 지역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다양한 공연을 제공하며 문화가 생활 속에 스며든도시로 나아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서귀포 주요 공공 공연장인 서귀포예술의전당과 김정문화회관은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통해 주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특히 두 공연장은 제주도가 지원하는 공연장상주단체육성지원사업에 매년 참여해 상주 예술단체의 공연을 유치하고 있다.

올해 선정된 상주단체 기획 공연은 각각 7건과 9건이다. 서귀포예술의전당은 올해 총 35건의 기획 공연 중 상주단체 기획 공연이 20%에 해당하며, 김정문화회관은 총 18건 중 무려 절반을 차지한다.

서귀포예술의전당 상주단체는 국악연희단 하나아트와 극단 가람, 김정문화회관 상주단체는 제주빌레앙상블과 예비상주단체 극단 공육사, 연극공동체 다움, 호호플러스 등 총 6개의 공연단체와 매칭돼 더욱 다양한 무대를 만들고 있다.

공연장상주단체육성지원사업의 역할

공연장상주단체육성지원사업은 공공 공연장과 공연 예술단체를 연결해 연간 안정적인 공연을 지원하는 문화사업이다. 2021년까지 국비와 도비가 55 매칭 지원됐으나, 2022년부터는 도비로 전액 지원된다. 이 사업은 문화예술진흥법과 제주문화예술재단의 조례를 근거로 하며, 공연장 가동률을 높이고 도민들이 문화 예술을 더욱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안정적 창작 환경을 제공해 예술단체의 창작 역량을 키우고 우수한 공연을 지원한다.

공연장상주단체육성지원사업의 주요 대상은 연극, 무용, 음악, 전통예술 분야의 창작 활동을 전문으로 하는 단체로, 이들이 상주단체로 선정되면 신작 공연 및 기존 레퍼토리 작품 공연을 포함한 다양한 공연 활동을 통해 지역민들과의 소통을 이어간다.

상주단체로 선정되면 필수로 초연 창작 작품 공연인 신작 공연과 기존 우수작품 레퍼토리 공연을 각 1작품씩 3회 이상 무대에 올려야 한다. 덧붙여, 소외계층 문화 향유를 위한 공연 관람 지원을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 이 외에도 도내외 상주단체 간 교류 협력을 통한 공연도 권장한다.

예비 상주단체는 공연장 상주단체 수행 실적이 없는 전문 공연예술단체로 상주단체와는 필수 수행 활동 내용에서 약간의 차이는 있다. 신작이나 레퍼토리 공연의 필수 횟수가 2회 이상이고, 단체의 역량 강화 프로그램이 필수적이다. 공연예술단체로 전문성을 더욱 키우기 위한 조직 역량 강화에 중점을 둔다.

제주문화예술재단 관계자는 상주단체 활동을 통해 더 많은 지역민이 공연 예술에 접근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공공 공연장과 예술 단체 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도내 공공 공연장과 예술 단체 현황

202312월 말 기준 도내 공공 공연장은 총 9개로 서귀포시 소재 서귀포예술의전당과 김정문화회관 그리고 제주시 소재 제주도문예회관, 제주해변야외공연장, 제주대학교아라뮤즈홀, 설문대여성문화센터공연장, 제주아트센터, 오백장군갤러리 공연장, Be IN:(비인)이다.

도내에 소재하고 있는 예술단체는 20238월 기준 총 269개로 제주시 소재 218, 서귀포시 소재 51개가 등록되어 있다. 협회나 연구원 형태의 예술단체를 제하더라도 실제 대중들에게 공연을 보여주는 예술단체의 수가 적지 않다.

공연장상주단체육성지원사업은 공연 가동률을 높이는 동시에, 지역 예술가들이 꾸준히 창작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지역 공연장이 이 사업을 지속하는 이유

문화예술 분야의 지원 축소로 지역 내 공공 공연장들이 자체적으로 기획 공연을 마련하는 것이 쉽지 않은 현실이다.

이에 서귀포예당과 김정문화회관은 지역 주민들을 위한 문화예술 활동의 기회를 한 번이라도 더 제공하기 위해 매해 공연장상주단체육성지원사업에 지원한다.

서귀포예술의전당 관계자는 도내 공공 공연장에 비해 지역 예술단체의 수가 적지 않은 편이라, 이 사업으로 매칭되는 예술단체의 공연 수준이 뒤떨어지지 않는다. 예당의 소극장 활성화와 소극장에 어울리는 공연을 올리면서 단체의 특장점을 살린 공연들로 시민들에게 양질의 공연 문화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김정문화회관은 매해 연간 기획 공연의 평균 40% 이상의 무대가 상주단체 기획 공연 작품으로 올려진다. 김정문화회관 관계자는 김정문화회관은 지어진 지 벌써 20년이 된 공연장으로, 오래된 시설, 예산 등의 문제로 많은 공연을 올리기 어렵고, 또한 예술단체가 선호하는 공연장이라고도 할 수 없다그러나 이곳만의 작은 공연장에서 느낄 수 있는 볼륨의 특색이 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그래서 큰 규모의 단체도 김정에 맞게 무대를 기획해서 공연을 올리기도 한다. 상주단체와의 매칭으로 공연의 횟수를 확보해 접근성이 좋은 위치에 있는 공연장에서 시민들에게 문화 향유의 기회를 조금이라도 더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