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정류소에 빼앗긴 보행자 안전
서귀포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 서귀포 보행환경 점검 관련법 기준 지키지 않은 인도 등 '수두룩' 개선 시급 장애인 위한 보완대체의사소통 메뉴판 제작 보급도
서귀포 지역 도심권 보행환경이 열악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 등은 사람이 다니는 보행로가 아닌, 자동차가 이동하는 차도로 내몰릴 수밖에 없는 환경도 상당수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서귀포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센터장 이연희)는 최근 접근권모니터링 사업의 일환으로 서귀포시 원도심 지역 등에서 보행도로 환경 등을 조사했다.
서귀포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조사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당사자로 이루어진 단원 3명이 참여해 진행했다"라며 "조사원은 보도와 차도의 턱 높이로 이동의 불편 초래 여부, 연석 경사로 유효폭, 기울기 및 덮개 설치의 안전성, 인도와 보도 앞의 점자블록(선형, 점형)의 적정 설치여부, 횡단보도 앞의 음향신호기 및 자동차 진입억제용 말뚝 적정 설치 여부 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서귀포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 따르면 이번에 적용한 조사 기준은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 시행규칙에 명시된 이동편의시설의 구조 및 재질 등에 관한 세부기준 등을 적용했다.
조사단은 서귀포시 중앙로터리를 기준으로 서홍사거리에서 서문로터리, 선반내사거리에서 동홍사거리, 동홍사거리에서 동문로터리까지 보행도로 72곳을 점검했다.
이번 조사 결과 통행로 유효폭 기준을 지키지 않은 곳은 20곳, 통행로 재질이 미끄럽지 않은 재질이거타 평탄하지 않는 곳은 22곳, 횡단보도와 차도의 턱 높이가 기준을 초과해 높은 곳은 21곳, 연석경사로 기울기가 기준에 충족하지 않는 곳은 26곳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조사원이 조사하는 과정에서 버스 정류장과 화단으로 인해 급격히 좁아지는 통행로도 확인됐고, 경사가 가파른 보도 구역, 화초로 인해 점자블럭이 고르지 못하거나, 점자블록이 제대로 이어지지 않은 구역도 있었다고 서귀포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설명했다.
또한 횡단보도 앞에 점자블럭이 설치되지 않아 시각장애인이 위험에 노출되는 구역도 이번 조사에서 확인됐다.
이외에도 횡단보도 음성신호기인 경우 횡단보도 신호등이 있는 곳은 설치가 됐지만,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에는 음성신호기가 없어 시각장애인은 신호등이 없어 안전을 확보하기 어려운 횡단보도에서는 더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귀포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조사단원들은 이번 보행로 조사를 하면서 기준을 지키지 않은 시설물 등이 많았고, 차량 진입을 차단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인 지점에도 무분별하게 볼라드(차량억제말뚝)가 설치돼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라며 "서귀포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서귀포시 원도심지역 보행환경에 대한 문제점과 접근권에 대한 인식을 개선해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에게 쾌적한 보행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하는 등 안전한 보행권을 확보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서귀포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 쉽게 볼 수 있는 'AAC메뉴판'을 제작하는 '가치판'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AAC는 'Augmentative and Alternative Communication'의 약자로, 보완대체의사소통을 의미한다.
보완대체의사소통은 입이나 글로 언어를 구사하거나 이해하는 데에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위해 말과 글을 보완하거나 대체하는데 사용되는 의사소통 방식인데 얼굴표정,제스처 수어, 사진, 그림, 글자 등으로 의사소통하는 것이라고 서귀포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설명했다.
서귀포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이번 사업을 통해 화끈한 갈매기 숯불구이, 명물고기집, 옛날순대, 영시식당, 또순이 아구찜, 88국밥, 용순김밥, 한라생얼큰이, 아랑회초밥, 동완식당, 대광장식당, 제주 부싯돌, 팔마식당, 다정하다, 시골길, 돗집, 조림명가, 김씨네 음식점, 체얌, 수진돌솥밥 등 서귀포시 지역 요식업체 20곳에 ACC메뉴판을 배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