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향-레드향’ 교배 ‘레드스타’ 오렌지색 띤 황금향 대체
제주도농기원, 감귤 신품종 육종…레드스타 등 6개 품종 농가 보급 양철준 연구사 “황금향처럼 착과성은 양호하지만 해거리 주의해야”
▲2023년 품종보호출원 ‘레드스타’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은 2011년 황금향(에히메과시 28호)과 레드향(감평)을 교배해 종자를 획득, 파종했다. 2013년~2015년 실생을 온주밀감에 고접해 열매 특성을 조사했다.
2018년 1차 선발에 이어 2023년 최종 선발했으며 같은 해에 품종명 레드스타로 품종보호 출원을 했다.
현재 품종보호 등록을 위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레드스타는 현재까지 수세가 강하고 착과성이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과피색이 오렌지색을 띤 빨간색으로 ‘붉게 떠오르는 태양’과 같다고 해서 품종명도 레드스타로 명명됐다.
성숙기는 11월 중순부터 12월 초순이다. 수확기는 12월 중순이다.
도농업기술원은 레드스타를 황금향의 대체 품종으로 육종하고 있지만 품종 특성 조사가 더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레드스타의 실증재배는 제주지역 동쪽과 서쪽에서 한 농가씩 시설 하우스에서 이뤄지고 있다.
레드스타의 생김새는 황금향보다는 레드향과 비슷한 평원형으로 나타나고 있다.
과실 무게는 220g 내외이며 과육률은 86.3%에 달한다.
과피 두께는 수화기 기준으로 1.8㎜ 정도다.
당도는 12브릭스 수준으로 황금향보다 조금 낮다. 산함량은 1% 수준으로 감귤 신품종 중 맛나봉보다 낮지만 다른 품종에 비해 조금 높은 편이다.
황금향의 단점인 껍질 벗기기를 개선해 비교적 수월하게 껍질을 깔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착과 비율 높지만 당도 낮아
레드스타는 개장형 수형으로 유엽과 착과 비율이 높은 편이다.
도농기원은 레드스타의 재배상의 유의점으로 황금향의 매우 우수한 착과성과 비교하면 그에 못 지 않지만 착과량이 많을 경우 다음 해에 해거리를 하는 현상이 두드러지는 현상을 꼽았다.
레드스타의 시장 경쟁력을 위해서는 낮은 당도를 올릴 수 있는 물 관리와 적절한 적과를 통한 수확량 조절이 관건이다.
착과량이 많으면 수세가 약해지고 해거리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솎음 전정을 통해 광 투과성도 높여야 한다.
황금향과 레드향의 교배조합으로 육성된 품질이지만 황금향, 레드향과는 전혀 다른 특성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한 특성으로 우선 한라봉의 변이지로 육종된 ‘써니트’처럼 과피색이 오렌지색을 띤 빨간색을 들 수 있다. 매끈한 과피를 가지고 있고 가시는 없는 편이다.
수확시기는 12월 중순으로 황금향과 비슷해 연내 수확이 가능하다.
다만 황금향보다 껍질 벗기기가 쉽지만 당도가 높지 않다는 점은 품종 갱신에서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해거리 현상 재배 주의
지난 13일 레드스타를 연구하는 시설하우스에서 도농기원 과수연구과 감귤연구팀 양철준 지방농업연구사를 만났다.
양철준 연구사는 신품종 감귤 재배기술 연구와 신품종 감귤 농가실증 및 관리 등을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양 연구사는 “레드스타는 품종의 성숙기부터 수확기까지가 황금향과 겹치는 부분이 있다”라며 “황금향 대체 품종으로 육종되고 있지만 현재까지 재배 방법이 쉽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도를 높이는 등 고품질로 만들어 상품이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농가에 도움을 주는 것을 목표로 품종 다변화 차원에서 육종을 진행하고 있다”라며 “다만, 현재 상황에서는 품종 갱신을 원하는 농가에게 쉽게 권유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육종 연구가 더 필요한 품종이라고 전했다.
양 연구사는 “올해 농가 2곳에서 실증재배에 들어간 만큼 내후년에 착과가 되면 레드스타의 고유특성 발현으로 장단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신품종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꼭 도농기원으로 찾아와서 품종을 살펴보고 결정했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신품종 감귤 묘목을 구입하고 싶은 농업인은 농업기슬원 홈페이지(https://agri.jeju.go. kr/agri/index.htm)에서 묘목 생산 업체를 확인하고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