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기(阿波伎) 표류기’ 83일간의 항해 시작
제4회 제주비엔날레 11월 26일 개막
예술의 축제, 2024년 제4회 제주비엔날레가 문을 열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주최하고 제주도립미술관이 주관하는 2024 제4회 제주비엔날레(총감독 이종후, 전시감독 강제욱)가 11월 26일 개막을 시작으로 83일간의 여정을 시작했다.
26일 오전 10시 제주도립미술관에서 열린 개막식에서는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의 환영사와 주부산미국영사관 놀란 바크하우스 영사의 축사에 이어 이종후 총감독의 전시 소개가 이어졌다.
제4회 제주비엔날레 ‘아파기(阿波伎) 표류기: 물과 바람과 별의 길’은 도내 제주도립미술관, 제주현대미술관 공공수장고, 제주아트플랫폼, 제주자연사박물관,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등 총 5곳에서 펼쳐진다.
이번 전시는 ‘표류’를 주제로 다양한 요소들이 모여들고 흩어지는 현상에 의한 문화인류학적, 사회인류학적 고찰, 자연과 예술에 대한 새로운 공감에 대해 전한다.
이번 제주비엔날레에는 쿠로시오 해류를 따라 싱가폴,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타이완, 일본, 제주 작가를 비롯한 아시아권 작가와 폴란드, 영국, 독일 등의 유럽 작가, 그리고 미국, 캐나다의 미주 작가 등 14개국 87명의 작가가 참여해 국제적 맥락 안에서 형성되는 보편적 의제에 대한 새로운 담론을 제시한다.
특히, 커뮤니티 맵핑의 권위자인 임완수(미국), 민속과 생활사의 전문가로 바구니 문화를 연구하는 고광민(한국, 제주작가), 오브제와 역사를 기반으로 한 스토리텔러 아구스 누르 아말(인도네시아)이 참여해 탈경계적인 다양한 융합 예술을 펼친다.
표류와 관련된 작업을 하는 제주 작가들도 대거 참여한다. 바람의 길을 통한 철새의 이동을 주제로 한 고길천, 김용주, 이은봉 작가와 해양쓰레기를 추적해 리서치와 설치 작업을 하는 양쿠라 작가, 표류의 미디어적 해석을 담은 부지현 작가와 설치조각 서성봉, 사진 김수남, 회화 현덕식 작가가 참여한다.
전시는 총 여섯 개의 소주제로 가상의 섬 ‘운한뫼’에서 아파기의 항해가 시작됨을 알리며, 항해의 1장인 ‘네위디’를 거쳐 2장은 풍랑을 만나 새들이 쉬고 가는 낙도 ‘사바당’, 3장은 별이 이끄는 ‘칸파트’, 4장은 아파기가 표류 중 마주한 낙원과 같은 이상향이 담긴 ‘누이왁’으로 물과 바람과 별이 이끄는 항해를 통해 성숙해 가며, 마침내 이상향에 도달하는 과정을 그린다.
그리고 실제 표류를 경험한 적 없는 이야기꾼 아파기의 가상 표류기를 통해, 우리 삶의 본질을 성찰하며 항해와 표류의 깊은 의미를 담아낸 에필로그를 제시하는 ‘자근테’로 마무리된다.
아파기의 항해는 우리의 삶 자체가 하나의 항해이자 표류임을 나타낸다.
개막 이후 오는 11월 27일과 28일 참여 작가와 도내 활동 작가들의 네트워킹 프로그램 커넥트 제주가 마련되고, 2025년 1월에는 전시 주제 ‘표류’와 관련된 컨퍼런스가 개최된다.
또한, 제주비엔날레 연계전시 ‘누이왁’ 특별전이 내년 2월 16일까지 장리석기념관에서 열린다. 너울(누)과 이야기(이왁)를 조합한 '누이왁'은 너울을 넘어온 이상적인 이야기를 의미하며, 전시는 화가의 시선 속 해녀 , 관광 사진 속 해녀, 제주인들의 해녀 등 3가지 주제로 구분해 선보인다.
제주비엔날레 협력전시로 ‘모네에서 앤디워홀까지: 서양미술 400년, 명화로 읽다' 특별전이 제주현대미술관에서 개최된다. 서양미술의 거장 89명의 작품 143점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대규모 전시로 내년 3월 30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