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빚어진 해양 대참사, 그들을 위한 추모예술제

오는 15일 오후 1시 27분 칠십리 야외공연장에서 열려

2024-12-12     설윤숙
지난해 열린 남영호 참사 53주기 추모제.

남영호기억과추모사업회(이사장 윤봉택)에서는 오는 15일 오후 127분부터 천지연폭포 칠십리 야외공연장에서 남영호 참사 54주기, 끝나지 않은 진실. 5회 추모예술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54년 전 19701215일 새벽 127, 서귀포와 부산을 잇는 정기 여객선 남영호가 운항 미숙 및 화물 과적으로 우리나라 최대의 해양 참사로 기록된 남영호 참사 희생자를 위로하기 위해 마련됐다.

남영호는 사고 당시 정원보다 많은 인원과 적재량보다 많은 화물을 싣고 출항하면서 비극이 시작됐고, 이날 참사로 인해 338명 승객 중 323명이 희생돼 우리나라 해양 참사 중 가장 큰 해난사고로 기록되고 있다.

추모행사는 서귀동 어촌계 협찬으로 배를 타고 바다로 나아가 헌화하고, 막걸리로 헌작하면서 항구로 돌아온다. 희생자의 넋을 모시는 호명식과 호명된 고혼을 맞이해 좌정하게 하는 영신맞이 진혼무, 고혼들을 위로하는 헌작 의례 및 헌화 분향, 영혼에 대한 추모 헌주를 위해 계선주가 불린다.

남영호 참사로 어머니를 잃고 성직자 외길을 걷고 있는 양해란 목사의 기도에 이어 추모 시 낭송, 세월호를 기억하는 제주 청소년들의 추모 공연, 살풀이를 마지막으로 송신 의례가 진행된다.

남영호 참사는 1970년대 어두웠던 해양 행정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비극으로써, 일어날 수 없는 참사가 인재로 빚어진 해양 대참사였다.

침몰 구조 신호가 일본해상보안청에서는 수신됐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무전실 당직자가 근무지 이탈로 조난 신호를 받지 못하는 등 총체적 난국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사고 소식 또한 일본에서 방송된 특종 보도가 한국에 전해지면서 사고 후 9시간이 지나서야 관계 당국에서는 알게 됐다.

사고 해역 구조활동 또한 일본 어선과 일본 해상순시선은 오전 8시부터 시작됐는데, 한국 해경 구조선은 오후 3시 넘어야 현장에 도착하는 등 338명 승선자 중 15명만 살아남고 323명이 사망할 수밖에 없는 총체적 불감증이 만들어낸 해양 대참사로 기록된다.

이번 추모예술제는 사)남영호기억과추모사업회가 주최하고, 서귀포연예예술인지회(지회장 장성훈)가 주관하며 참여자들의 재능 기부로 개최된다.

자농 보카시비료·지산철강·재성철강·서귀동어촌계에서 협찬을 하고, 서귀포시소상공인연합회·좋은사람들·)탐라문화유산보존회·카노푸스·솔동산문학동인·대한무용협회서귀포지회·제주연무용단·한국다도협회예당지부·놀마당음악회 등이 후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