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영상 제작하며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엄마들

시대에 발맞춰 변화하는 교육 현장으로 한 걸음 다가가 아이들과 함께 배우며 성장하는 학부모 동아리가 있다.

서호초등학교(교장 양정윤) 학부모 디지털 동아리 맘튜브(회장 박현주)는 2023년부터 동아리를 창단해 2년간 지속적인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서호초는 2023년부터 제주형 자율학교인 디지털학교로 학생들의 디지털 역량 함양을 위한 특색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컴퓨터 사고력 신장과 학생들의 삶과 연계한 디지털 융합 교육을 위한 학년별 디지털 교육을 구성해 코딩, 생성형 AI, 영상 제작, 드론 등 SW교육, AI교육을 중점으로 4차산업 시대에 필요한 역량을 키워간다.

이에 학교의 새로운 교육 과정에 발맞춰 학부모도 함께 배우고 성장하고 있다.

영상 제작이 처음인 엄마들이 모여 2023년 학부모 디지털 동아리를 구성했다. 2023년에는 전문 강사를 통해 영상 편집의 기초를 배우며 차근차근 영상 제작에 대한 이해를 다졌다. 이어서 2024년에는 기초 다치기를 기반으로 심화 과정에 돌입했다. 서호초를 알리기 위해 우선 지역의 아름다운 곳을 알리는 동영상 제작에 들어갔다.

그렇게 맘튜브 동아리 회원들은 직접 발품을 팔아 올레코스, 고근산 등 동네의 아름다운 곳과 속골의 계절식당, 학교 축제, 가족 여행 등 소소한 일상을 영상으로 제작했다. 생전 처음 해보는 작업에 두렵고 걱정됐던 영상 제작은 배우고 도전하고 노력한 끝에 한 편의 멋진 동영상이 탄생했다.

그렇게 1년간 열심히 제작한 영상은 지난달 6일 학생, 학부모, 교사들이 참여해 총 8편의 맘튜브 영상 발표회를 개최했다.

맘튜브 회원은 “전에는 아이들이 스마트폰으로 무엇인가를 하고 있으면 그저 놀고 있나 보다 생각했는데, 내가 직접 영상 제작을 해보니 아이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게 되고, 아이들과 이야깃거리도 생겼다”라고 경험담을 전했다.

박현주 맘튜브 회장은 “아이들이 학교 교육을 통해 배우는 것을 일부라도 실제로 경험해 보니 평소에 갖고 있던 디지털 기기 사용에 대한 생각이 변화하게 됐다. 무분별하게 노출되는 디지털 기기 사용을 무조건 못 하게 막기보다 아이들이 디지털 기기에 접근할 때 어떻게 하는 것이 건강한 습관이 될 지 조언의 방향이 잡히는 것 같다”며 “또한, 디지털 교육을 통해 어떤 장점을 얻을 수 있는지도 알게 돼서 오히려 아이와 지금 변화하고 있는 교육 과정에 대한 이해를 통해 나도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라고 말했다.

▲제주형 자율학교…2025년 도내 94개교

한편, 제주형 자율학교란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제주특별법에 근거해 도교육감의 지정을 받아 교육과정 운영의 자율화, 다양화, 특성화를 통해 지역 및 학교의 특성을 반영한 창의적 교육과정 운영으로 학생들의 미래 역량을 키워가는 학교를 말한다.

제주형 자율학교는 창의적 교육과정 운영, 자율적 학교 운영, 삶과 연계된 배움의 장 실현, 운영 성과 확산 등 4가지 과제를 추진한다. 특히, 교육 특례를 활용한 학교특색과목 개설 및 운영과 관련 교재 학교 자체 개발 등 학교특색교육과정을 중점적으로 운영한다.

제주형 자율학교의 유형으로는 글로벌역량학교, 놀이학교, 디지털학교, 마을생태학교, 문예체학교, 미래기술인재학교, 미래역량학교, 발명학교, 세계시민학교, 인성학교, 제주문화학교, 창의융합학교, 다혼디배움학교, 건강생태학교, 국제바칼로레아(IB) 등이 있다.

2025년 3월 제주형 자율학교로 운영되는 학교는 초등 70개교, 중등 18개교, 고등 6개교 등 총 94개교로, 올해 도내 신규 지정 학교는 총 16개교이다.

이 중 서귀포 지역 학교는 디지털학교에 법환초, 문예체학교에 서귀중앙초·효돈중, 미래역량학교에 의귀초, 발명학교에 서귀서초, 세계시민학교에 토평초, 인성학교에 서귀북초, 제주문화학교에 성읍초, IB학교에 보목초 등이 신규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