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제대로 시민의견 반영해야

2025-02-05     서귀포신문

민선 8기 후반기 오순문 서귀포시장의 행보에 시민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7월 취임한 오 시장은 반년 동안 서귀포시 현안 및 업무를 파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서귀포시 공직 내부에서도 올해는 오순문 서귀포시장이 본격적으로 ‘교육과 문화로 미래를 여는 서귀포시’ 조성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한 해는 구체적인 성과를 내야 하는 시점이다. 지방선거가 치러지는 내년은 민선 8기 후반기 서귀포 시정을 정리해야 하는 시기기도 하다. 그래서 오 시장에게 올해는 매우 중요한 시기다.

오순문 서귀포시장이 지난 3일부터 오는 7일까지 서귀포 지역 17개 읍면동을 5개 권역으로 나눠 방문하고 있다. 시민과 현안을 공유하고 논의하는 실질적인 소통의 장으로 활용하고, 권역별 주요 현안과 시민 의견을 시정 운영 계획에 반영해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올해 권역별 읍면동 방문이 관심을 끄는 것은 해묵은 현안과 오순문 서귀포시장의 행보를 엿볼 수 있기 때문으로 해석되고 있다. 오순문 시장은 공통 주제로 칠십리축제 추진 방안과 가로수 식재를 선정했다. 칠십리축제는 서귀포시를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축제다. 지난해 30회였던 칠십리축제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서 시민 의견을 듣는 것은 다행이다. 가로수 식재 관련 공통 주제는 서귀포 주요 도로변이나 공한지 등에 하귤나무를 심는 것에 대한 시민 의견을 듣기 위함이다. 또한 오순문 서귀포시장은 웰니스 거리 조성 사업, 과소동 통폐합, 해수욕장 및 하천 계절 음식점 운영 개선 등에 대해서도 해당 지역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오순문 서귀포시장의 읍면동 방문은 이번이 두 번째다. 첫 읍면동 방문은 지난해 취임 직후 진행했다. 지난해에는 7월 25일 서홍동, 동홍동, 영천동을 시작으로 8월 8일 천지동, 송산동, 남원읍까지 총 17개 읍면동을 방문했다. 작년에도 오순문 시장은 “주민 건의 사항은 체계적으로 관리해 예산 반영 등 정책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라며 “시민과 직접 대화하는 경험은 서귀포시를 이끌어 가는데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취임 직후 진행한 읍면동 방문에서 제기됐던 주민 건의 사항이 어느 정도 해결됐는지는 의문이다.

올해는 권역별 현안과 공통 주제를 선정해 시민 의견을 들으면서 기존 읍면동 방문과는 다른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권역별 현안과 공통 주제를 선정해 주민 의견을 반영하려는 시도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올해는 과거처럼 주민이 건의 사항을 전달하고, 행정이 현장에서 이를 받아적고도 ‘책상 서랍 속 신세’가 되지 않을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행정시장 임기 전까지 이번 방문에서 논의된 사항은 실현돼야 한다. 주민 의견 수렴이 단순한 행사로 그치지 않으려면 실질적인 정책 변화와 예산 집행으로 이어져야 한다. 오순문 서귀포시장이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고, 주민 의견이 서귀포 시정에 생생히 반영되는 모습을 서귀포 시민은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