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AI로 진로 설계하는 도내 최초 진로직업체험
체험센터‘꿈키올래’3월 개관 XR 체험 등 최신 기술 기반 AI 상담 통해 나를 이해하기 체험 리포트 발행·누적 관리
서귀포 혁신도시에서 청소년들이 XR(확장현실)과 AI(인공지능)기술로 자신의 진로를 설계할 수 있는 진로직업체험센터가 문을 연다.
오는 3월 개관 예정인 ‘꿈키올래 진로직업체험센터’는 도내 최초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진로 탐색을 제공한다.
이에 앞서 1월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도내 초·중·고 학생 100여명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을 실시해 다양한 연령대의 학생이 센터 내 구축된 프로그램과 시설을 이용하며 실제 체험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점검했다.
지난 23일 오후 2시 시범 운영 현장에는 학생과 학부모 20여명이 참석해 디지털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체험했다. 이날 체험은 총 3개의 스테이지로 구성됐다.
STAGE 1. XR 진로체험은 최신 XR 공간컴퓨팅 기술 기반의 진로체험 공간으로, 초·중·고 학생이 색다른 방식으로 생생하고 몰입감 있는 진로탐색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초등학생은 흥미와 강점 찾기, 의사소통능력 기르기, 중학생은 다양한 직업 정보와 미래 직업, 고등학생은 유망 학과 정보, 학과 탐색 활동, 다양한 직업 이해 등의 내용을 체험한다.
STAGE 2. 생성형 AI 진로상담사는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 기반의 진로상담사와 함께 고민을 해결하는 공간이다. AI 진로상담사와의 대화를 통해 자신을 이해하고, 맞춤형 진로 로드맵도 설계할 수 있다.
초·중·고 학교급별로 마음·학습·진로·진학 상담 등 이 중 하나를 선택해 AI와 대화를 통해 나를 이해하는 시간이다.
STAGE 3. AI 글로컬 역량 검사는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로컬, 글로벌, 글로컬 역량을 진단하는 검사를 진행하고, 역량을 높이는 맞춤형 솔루션을 제시한다. 세계시민으로서의 역량을 파악하고 강화 방법을 전한다.
3개의 스테이지 체험 후 결과표가 SNS으로 전달돼 체험 리포트를 통해 나를 더욱 세밀히 이해하고 역량 함양을 위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날 현장을 방문한 한 초등학생은 “모든 체험이 즐거웠고, 게임 형태로 즐길 수 있어 흥미로웠다. 내가 고민하는 것을 AI와 대화를 나눌 수 있어 도움이 됐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기기 사용에 대한 아쉬운 평가도 나왔다. XR진로체험 공간에는 성능이 뛰어난 애플비전프로 XR기기가 비치되어 있는데 XR기기 착용 시 안경은 미착용 상태여야 한다.
이날 현장 체험을 한 고등학생은 “마이너스 시력을 갖고 있는 저는 XR기기의 좋은 성능을 제대로 체험하지 못해 아쉬웠다. 안경을 미착용해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방문했는데, 본격 운영이 될 때 이러한 사항을 미리 공지해서 학생 개인이 렌즈를 착용한다든지 최적의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한 학부모는 “아이가 체험하며 신기하고 즐거웠다고 해서 센터 체험에는 만족한다. 어른보다 기계 다루는 것이 익숙한 아이라 복잡해 보이는 XR기계 조작도 쉽게 익히는 것 같다. 그러나 미디어 기기를 활용하는 것이 아이의 흥미를 끌 수 있어 좋은데, 또 미디어 기기에 너무 익숙해진 아이라 조금만 느리거나 잘되지 않아도 쉽게 포기하는 모습도 보여 아이의 인내력이 낮아지는 것 같기도 해 안타깝다”라며 미디어 사용에 대한 우려도 함께 전했다.
꿈키올래 진로직업체험센터는 제주혁신도시 내 꿈자람센터(서호동 1604번지)에 마련됐다.
꿈자람센터는 혁신도시의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추진된 사업으로 진로직업체험센터는 서귀포시와 도교육청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5년간 무상임대로 운영될 예정이다.
센터 공간은 최신 디지털 진로체험 및 진로설계를 지원하기 위한 공간으로 진로체험관, 디지털 진로 설계관, 진로카페와 학생 휴식 공간 등으로 구성됐다. 또한, 학생의 진로체험을 누적해 관리할 수 있도록 개인별 체험 리포트를 발행한다.
양현숙 제주도교육청 중등교육과 장학사는 “시범 기간을 거쳐 현장에서 파악된 사항에 대해 대처 방법을 논의하고 3월 개관 시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센터의 지향점은 단일성의 체험이 아닌 진로 체험이 학교 교육 과정과 연계해 자기주도성을 갖고 진로에 대한 로드맵을 그려나가는 데 도움이 되고자 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