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인구소멸 막아야 한다

2025-02-26     서귀포신문

10여년 전인 2013년 서울신문사와 연세대학교가 공동 주관한 전국 인구 25만 도시 대상에서 가장 살기 좋은 지역 1위로 서귀포시가 선정됐다. 2014년에는 ㈔한국공공자치연구원이 주관한 2013년 한국지방자치경쟁력지수조사(KLCI)에서 경영성과 부문 경쟁력 전국 1위로 평가됐다. 2014년 한국경제신문과 한국외국어대학교가 전국 77개 시 단위 기초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지방 브랜드 경쟁력 지수를 평가한 한국지방브랜드 경쟁력 지수(KLBCI)에서 1위에 선정됐었다.

서귀포시는 그동안 ‘대한민국에서 살기 좋은 도시’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대한민국 국민이 부러워하는 도시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서귀포시가 대한민국에서 정말 살기 좋은 도시가 맞냐는 의문이 나오고 있다. 2014년 이후 인구 증가 속도가 빨라지더니 최근 들어서는 오히려 인구 감소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서귀포시가 인구 소멸 위기에 직면했다. 인구 소멸은 한마디로 ‘사람이 살지 않는 도시’가 된다는 무서운 의미기도 하다. 서귀포 지역 출생아 수가 매년 줄고 있다. 서귀포시 원도심 지역은 아이 울음소리를 듣기가 말 그대로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려운 상황이다. 공공데이터 포털의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기준 지역별 출생 등록자 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정방동의 출생 등록자 수는 5명이고, 중앙동은 1명뿐이다. 정방동 지역 출생 등록자 수는 지난해 5명이었지만, 2022년에는 2명, 2023년에는 3명에 그쳤다. 중앙동 지역은 2020년 15명, 2021년 11명, 2022년 7명, 2023년 7명, 2024명 1명 등에 머물고 있다.

출생 등록자 수 감소만이 문제는 아니다. 2022년 12월 31일 기준 2023년 서귀포시 통계 연보에 따르면 외국인을 제외한 서귀포 지역 인구(65세 이상은 외국인 포함)는 2008년 15만4605명이던 것이 6년 만인 2014년 16만3225명으로 16만명대에 진입했다. 2015년에는 17만577명으로 17만명대에 들어선 이후 2017년에 인구 18만명 시대를 열었다. 2018년에는 19만241명으로 19만명대에 진입했다. 2014년 이후 서귀포시 인구가 급증했다. 그러나 2019년 19만707명으로 인구 19만명대의 시작을 알린 이후 지난해까지 5년 동안 19만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2022년에 19만2157명으로 반등했다.

인구 감소는 자연스럽게 생산가능인구(15~64세) 감소로 이어져 농림어업 등 1차산업은 물론 제조업과 3차 산업 분야에서 필요한 노동력을 확보하기 어려워 구인난으로 인한 경기침체를 불러올 수 있다. 또한 출산율 저하와 고령화를 동반하는 인구 감소 현상으로 인해 일하는 사람은 줄어드는 반면 연금이나 의료보험 등 복지 수혜자는 늘어나면서 젊은 층의 부담도 커진다.

살기 좋은 도시는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서귀포시가 살기 좋은 도시로 재도약 하기 위해서는 의료, 교육, 문화, 생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응책을 내놓아야 한다. 그래야 서귀포시가 살기 좋은 도시에서 ‘소멸 위기 도시’로 전락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