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과 도민의 시선 차이… 숫자로 보는 '숨은 제주'

내비게이션 데이터 분석 통해 관광객·도민 선호 장소 차이 드러나

2025-03-13     구혁탄
사려니숲길

제주관광객과 도민이 찾는 장소가 확연히 다르다는 흥미로운 분석 결과가 나왔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는 13일 내비게이션 데이터를 바탕으로 관광객과 제주도민의 선호 장소 차이를 분석한 '데이터로 보는 제주여행-두 개의 시선 편'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 분석은 2024년 한 해 동안 티맵내비게이션 데이터 총 1525만여 건의 관광객과 도민의 차량 도착 수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관광객의 시선은 관광객 도착 수가 많은 곳을 기준으로, 도민의 시선은 도민이 관광객보다 더 많이 방문한 장소를 기준으로 각각 분석됐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관광객에게 인기 있는 오름은 금오름(19991), 새별오름(16646)과 같이 탁 트인 전망을 볼 수 있고 비교적 오르기 쉬운 곳들로 나타났다.

반면 도민은 큰노꼬메오름(2,361), 다랑쉬오름(1,571)처럼 비교적 난이도가 높은 오름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해변·해안의 경우 관광객은 함덕해수욕장(62892), 협재해수욕장(62757) 등 제주를 대표하는 해변에 많이 찾아간 반면, 도민은 삼양해수욕장(1567), 강정포구(1921) 등 한적한 포구와 접근성 좋은 해변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원·휴양림 분야에서 관광객에게 인기 있는 장소는 비자림(24021), 사려니숲길(19648) 등 제주다운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는 곳들이었다.

반면 도민은 한라수목원(8570), 제주신산공원(1860) 등 접근성이 좋고 일상 속에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장소를 찾는 것으로 분석됐다.

드라이브코스에서는 관광객에게 신창풍차해안도로(16781), 도두동무지개해안도로(12413)와 같이 시원한 바다 전망이 펼쳐지는 곳이 인기를 끈 반면, 도민은 오라CC입구벚꽃길(816), 장전리왕벚꽃거리(547) 등 계절 변화를 만끽할 수 있는 드라이브코스를 선호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관광객들은 제주 고유의 자연과 감성을 경험할 수 있는 장소를 찾는 반면, 도민들은 일상의 편안함을 제공하는 공간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했다""제주를 여행할 때 도민의 시선을 따라가며 새로운 시각으로 제주를 즐겨보길 추천한다"고 전했다.

한편, 데이터로 보는 제주여행두 개의 시선 편은 제주관광 빅데이터 서비스 플랫폼(data.ijto.or.kr) 내 자료실(보고서게시판)에서 열람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