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폭력 제로…줄넘기로 우리 반을 하나로"

[본지-서귀포시교육지원청 공동 주최] 남원중 등 15개 중학교 대상 1·2·3학년 반별 모든 학생 참여 학교 대항 대회, 5월 10일 열려

2025-04-30     고권봉
지난 23일 남원중학교 체육관에서 3학년 학생들이 '서귀포신문사와 함께하는 중학교 학급별 줄넘기대회' 대비 연습을 하면서 한데 모여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모두 손 모아.”

손 위로 올려? 아래로 내려?”

위로, 위로!”

, 하나 둘 셋, 파이팅.”

줄돌이, 줄을 잡고 돌려줘.”

이제 순서대로 출발한다.”

, 간다.”

지난 23일 낮 1250분 서귀포시 남원읍 남원중학교 체육관.

4교시가 끝나고 점심시간이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체육복을 입은 3학년 학생들이 가득했다.

1반부터 4반까지 반별로 한데 모인 학생들은 체육관 한쪽 공간을 차지하고 ‘8자 줄넘기를 하기 위해 몸을 풀었다.

체육복을 입은 두 명의 학생이 긴 줄넘기를 돌리는 줄돌이역할을 맡았고 줄돌이 옆으로 남학생, 여학생이 함께 줄을 섰다.

줄을 선 학생들은 줄돌이의 구령에 맞춰 줄 안으로 들어가 줄을 한 번 넘고 줄밖으로 나가는 동작을 8자 형태를 그리며 뛰어다녔다.

하나, 서른, 마흔백팔십, 백구십.”

2분 동안 200개 가까기 넘은 반도 있었고 60개를 겨우 넘긴 반도 있었다.

차이가 많이 났지만 학생들의 얼굴에서는 짜증남 탓의 표정은 찾아볼 수 없었고 오히려 웃음소리가 넘쳐났다.

지난 23일 남원중학교 체육관에서 3학년 학생들이 '서귀포신문사와 함께하는 중학교 학급별 줄넘기대회' 대비 연습을 하고 있다.

10분이 지난 오후 1시가 되자 남원중 학생자치회를 중심으로 학급별 학교스포츠클럽 대항전이 펼쳐졌다.

제한 시간은 1, 2번의 기록을 합쳐 가장 많은 줄을 넘은 반을 정하기 위함이다.

경기 중에 줄이 끊어지거나, 줄이 손잡이에서 빠질 경우에는 재경기를 하지만 이날은 특수 사항은 벌어지지 않았다.

줄에 걸리면 이어서 넘고 걸리지 않은 부분만 계수를 했다.

반별 1차 기록 알려줘.”

“1185”, “2198”, “362”, “4190

다시 시작한다.”

이처럼 남원중은 체육시간과 틈새시간을 이용해 모든 학년, 모든 반의 기록을 총 4차례에 걸쳐 기록하고 합쳐 학교 대표를 정했다.

학교 대표는 오는 510일 서귀중앙여자중학교 체육관에서 열릴 서귀포신문사와 함께하는 중학교 학급별 줄넘기대회에 참가한다.

지난 23일 남원중학교 체육관에서 3학년 학생들이 '서귀포신문사와 함께하는 중학교 학급별 줄넘기대회' 대비 연습을 하고 있다.

서강철 남원중 체육교사는 학급별 줄넘기는 신학기 학급 내 협동심과 유대감을 강화해 학교폭력 발생 가능성을 낮추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달 초부터 2025학년도 학교폭력예방 프로젝트 줄넘기를 통한 우리반을 하나로학급별 줄넘기 리그전을 하는데 학년 구분 없이 10개 학급별 대항전으로 하고 있다라며 처음에는 학생들이 떠밀려서 했는데 지금은 서로 함께 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연습하는 모습을 볼 때 뿌듯함을 느낀다라고 전했다.

고승필 서귀포시교육지원청 체육보건장학사는 이번 학급별 줄넘기 활동은 모든 학생들이 학교 대표가 되기 위한 추억을 만드는 중이라며 함께 뛰면서 새 학기에 어색한 친구들의 특성을 알아보는 기회이고 그런 기회 속에서 학생들 스스로 합의점을 찾는다. 모두 함께 참여하는 데 의미를 두고 서로 탓하지 말자’, ‘우린 함께다라는 마음으로 서로 응원하고 연습을 하며 즐기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서귀포 지역 중학교에서 학생자치회가 중심이 된 학교 폭력 없는 즐거운 학교생활을 위한 학급별 줄넘기 활동이 눈길을 끈다.

김아연 남원중 학생자치회장

신학기를 맞아 추진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올해로 창간 29주년을 맞은 본지 서귀포신문(대표이사 김창홍)과 서귀포시교육지원청(교육장 강옥화)이 업무협약을 통해 어색한 학급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해소하고, 학생들이 서로를 이해하며 협동심을 기를 수 있도록 기획했다.

교내 연습과정과 학급 대항인 교내 대회를 거쳐 학교 대항 서귀포시 줄넘기 축제인 서귀포신문사와 함께하는 중학교 학급별 줄넘기대회는 오는 510일 오전 10시 서귀중앙여중 체육관에서 펼쳐진다.

학교별 교내 연습과정과 학급 대항인 교내 대회는 학생자치회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오가윤 남원중 학생자치회여부회장

 

그 중 두 번째 순서로 남원중 김아연(3학년) 회장과 오가윤(3학년) 여부회장, 정모권(3학년) 남부회장을 지난 23일 만났다.

김아연 회장은 새 학기에는 항상 어색하다. 하지만 줄넘기 대회를 준비하면서 줄넘기를 넘는 것보다 서로의 성향을 알게 돼 서로 격려하고 응원하면서 친해지게 됐다라며 이번 줄넘기처럼 운동을 잘하거나 공부를 잘하는 친구들만이 아니라 반별로 모든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더 많으면 친구들끼리의 갈등도 줄어들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오가윤 여부회장은 줄넘기라는 운동은 같은 반 학생들 모두 자연스럽게 대화를 할 수 있는 장을 열어준 것 같다라며 처음에는 서로 어색하지만 줄넘기를 함께 하면서 공통의 주제가 생겨서 대화를 할 기회가 생기고, 대화를 하다보면 서로 오해할 수 있는 부분도 쉽게 해결돼 더욱 친해지는 것 같다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정모권 남원중 학생자치회남부회장

정모권 남부회장은 이번 단체 줄넘기는 잘하는 친구들만 대표로 나가는 것이 아니고 상대적으로 운동을 잘 못하는 친구들도 모두 모여서 함께 하는 과정에서 웃고 떠들면서 서로에게 다가가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라며 한마디의 말도 나누지 못 한 친구도 있었는데 줄넘기 운동을 함께 하면서 다가가고 알아가게 되면서 서로 격려하고 응원하게 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