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관악단이 음악으로 읽어주는 유리즌의 책'
제주도립 서귀포관악단 제87회 정기연주회 15일 개최 국내 초연 오보에 협주곡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 선보여
서귀포시는 오는 15일 오후 7시 30분 서귀포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제주특별자치도립 서귀포관악단 제87회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
이번 정기연주회는 제주 설화에서 영감을 받은 창작곡부터 국내 초연되는 오보에 협주곡, 영국 서사시를 바탕으로 한 교향곡까지 다채로운 이야기를 담은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첫 무대는 2025 제4회 제주국제관악작곡콩쿠르 1위 입상작인 정산들의 '시로미전'이다.
한라산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식물 '시로미'에 얽힌 불로초 설화에서 착안한 음악극 형태의 모음곡으로, 제주민요 '오돌또기' 선율이 녹아들어 제주의 향토적 색채를 느낄 수 있다.
두 번째 무대는 도립서귀포관악단 오보에 수석 단원 홍윤정이 협연하는 오스카 나바로의 '유산'이다.
국내 초연되는 이 협주곡은 스페인 출신 작곡가의 음악적 뿌리와 정체성을 탐구한 작품으로, 오보에의 섬세한 표현력이 돋보인다.
단순한 협주곡을 넘어 한 예술가가 음악과 문화, 감정의 유산을 어떻게 계승하고 해석하는지 보여주는 작품이다.
마지막 무대는 야곱 드 한의 '교향곡 1번, 유리즌의 책'이다. 영국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의 동명 서사시를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관악단 연주와 함께 소프라노 솔로, 남성 내레이터가 어우러져 현대 관악곡의 신선함을 선사한다.
소프라노 파트는 서귀포합창단의 이채영이, 내레이터는 제주국제대학교 공연예술학부 특임교수인 카운터테너 임준혁이 맡아 곡의 신비로움과 몽환적인 분위기를 더한다.
총 3개 악장 중 이번 연주회에서는 유리즌의 내적 갈등과 고립감을 표현한 1악장 '비전'과 인간 창조 과정의 복잡한 감정을 담은 2악장 '창조'만 연주된다.
이번 공연은 무료로 진행되며, 온라인 사전 예약은 오는 14일 오후 5시까지 서귀포e티켓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공연 관람은 8세 이상(초등학생 이상)부터 입장할 수 있다.
공연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서귀포예술단 사무국(064-739-0641)으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