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기 어색함 줄넘기로 극복…"학교가 재밌다"

[본지-서귀포시교육지원청 공동 주최] 중학교 학급별 줄넘기 대회 개최 13개 학교 대표 반 약 400명 참여 남주중 3학년 3반, 211개로 '1위' 학교폭력예방 배지 공모전 시상

2025-05-13     고권봉
서귀포신문(대표이사 김창홍)과 서귀포시교육지원청(교육장 강옥화)이 업무협약을 통해 공동 주최한 2025학년도 학급별 줄넘기 대회가 지난 10일 서귀중앙여자중학교 체육관에서 진행됐다. 구혁탄 기자.

지난 10일 오전 930분쯤 서귀포시 동홍동 서귀중앙여자중학교 체육관.

토요일 아침이었지만 서귀포시 관내 중학교 학생들의 해맑은 웃음소리가 체육관 안을 가득 메웠다.

각 학교의 ‘8자 줄넘기대표로 나온 13개 중학교의 1학년부터 3학년까지의 13개 학급 학생들은 인솔교사들과 함께 체육관 한쪽 공간을 차지하고 ‘8자 줄넘기를 하기 위해 몸을 풀고 있었다.

많게는 25명에서 적게는 15명까지 같은 반 학생들이 한 팀을 이룬 학교 대표들은 긴 줄넘기를 돌리는 줄돌이역할의 친구 구령에 맞춰 줄 안으로 들어가 줄을 한 번 넘고 줄밖으로 나가는 동작을 8자 형태를 그리며 뛰어다녔다.

20분이 지난 오전 950분쯤 체육관 안에 줄넘기 연습을 멈추고 학교별로 모여 달라는 안내음성이 나왔다.

13개 중학교 총 317명의 학생과 인솔교사들은 학교별로 줄을 지어 섰고 이윽고 체육관 중앙에 두 명의 사회자가 마이크를 들고 나섰다.

안녕하세요. 서귀포신문사와 함께하는 중학교 학급별 줄넘기대회 사회를 맡은 서귀중앙여중 학생자치회 회장 김태연과 부회장 한효주입니다.”

이번 대회의 진행을 맡은 서귀중앙여중 학생자치회의 인사말이 나오자 와아하는 환호성과 함께 박수가 터져 나왔다.

김태연 회장은 각 학교는 지난달 자체 학급별 학교스포츠클럽 대항전을 통해 학교 대표 학급을 선발해 오늘 본선에 출전시켰다오늘 본선 대회는 제한 시간 1, 2회를 실시해 합산한 기록을 겨루는 것으로 틈틈이 시간을 내 자발적으로 연습한 실력을 보여 달라고 대회 개최를 선언했다.

한효주 부회장은 출전한 13개 학교를 2개 학교씩 짝을 이뤄 7개 조로 나눠서 학교별 순서를 정했다. 순서대로 제한시간 1분인 1차 시도를 모든 조가 한 후 다시 2차 시도를 진행하고 합산 결과 가장 많이 넘은 학교가 1등을 차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서귀포신문(대표이사 김창홍)과 서귀포시교육지원청(교육장 강옥화)이 업무협약을 통해 공동 주최한 2025학년도 학급별 줄넘기 대회가 지난 10일 서귀중앙여자중학교 체육관에서 진행됐다. 구혁탄 기자.

1차 시도에 나선 1조 서귀포중학교 1학년 1반과 서귀중앙여중 3학년 2.

서귀중 1학년 학생들은 타학교 선배들의 강렬한 눈빛에 긴장을 했는지 경기 초반에 줄을 연속으로 넘지 못 했다.

서귀중앙여중 3학년 2반 학생들도 마찬가지였다.

괜찮아. 괜찮아. 천천히 집중하자. 천천히. 잘하고 있어.”

체육관 곳곳에서 웃음소리가 아닌 응원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1차 시도에서 남주중 3학년 3반이 113개를 기록하자 응원석에는 와우라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하지만 가장 마지막 순서로 나선 성산중 2학년 1반이 가장 적은 24개를 기록했지만 체육관 안의 응원 소리는 더 크게 들렸다.

1차와 2차 시도 합산 결과 남주중 3학년 3반이 총 211개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남원중 3학년 2반이 209개로 2등을, 대정중 1학년 3반과 서귀포여중 2학년 4반이 189개로 공동 3등을, 위미중 3학년 1반이 182개로 5등을 기록했다.

 

한형준 남주중학교 3학년.

1등을 한 남주중 대표 한형준 학생은 1등 소감에 대해 친구들과 1등을 해서 너무 기쁘다. 처음에는 줄넘기 연습을 하면서 합이 안 맞아 많이 다퉜다하지만 이주형 체육 선생님과 함께 연습을 하면서 줄에 걸려도 괜찮다. 할 수 있다등의 응원을 서로 하게 되면서 배려하는 마음이 자연스레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신학기를 맞아 올해로 창간 29주년을 맞은 본지 서귀포신문(대표이사 김창홍)과 서귀포시교육지원청(교육장 강옥화)이 업무협약을 통해 어색한 학급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해소하고, 학생들이 서로를 이해하며 협동심을 기를 수 있도록 기획했다.

교내 연습과정과 학급 대항인 교내 대회를 거쳐 학교 대항 서귀포시 줄넘기 축제인 서귀포신문사와 함께하는 중학교 학급별 줄넘기대회에는 서귀포시 관내 13개 중학교에서 총 317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대회 현장에서는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된 학교폭력 예방 장식핀 도안 공모전입상자에 대한 시상도 함께 이뤄졌다. 대상 수상작은 대정중 1학년 이지안 학생의 출품작으로 결정됐다. 학교폭력 예방 장식핀 도안은 실물 장식핀으로 제작돼 줄넘기 대회 참가자들에게 전해졌고 각 학교의 학교폭력 예방 실천 활동에 활용될 예정이다.

서귀포시교육지원청은 이번 대회의 운영 성과와 학생들의 높은 참여도를 바탕으로 향후 초등학교 및 타 지역으로의 확대 운영을 검토하고 있다.

서귀포신문(대표이사 김창홍)과 서귀포시교육지원청(교육장 강옥화)이 업무협약을 통해 공동 주최한 2025학년도 학급별 줄넘기 대회가 지난 10일 서귀중앙여자중학교 체육관에서 진행된 가운데 강옥화 교육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구혁탄 기자.

이날 강옥화 서귀포시교육지원청 교육장은 오늘 이 자리는 단순한 체육대회를 넘어, 하나의 줄을 함께 넘으며 친구와 마음을 맞추고, 함께 웃고, 때로는 호흡이 맞지 않아 다시 시작하며 우리 모두가 배워가는 시간이라며 신학기, 어쩌면 조금은 어색했던 반 분위기 속에서 여러분은 줄 하나로 마음을 잇고, 서로를 알아가며 작은 배려와 큰 웃음을 나누는 방법을 배워 왔다. 그 과정 하나하나가 바로, 우리가 지켜야 할 학교폭력 없는 따뜻한 학교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