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항-원도심 잇는 공공버스 노선 신설 시급
준모항 운영 국내·외 관광객 지역 유입 최우선 과제 제주항에 7개 노선 운영과 비교 ‘서귀포 홀대’ 지적 제주도, 서귀포시 버스 노선 변경 요청 적극 검토 중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강정항)과 서귀포시 원도심을 잇는 공공버스 노선의 신설이 추진되고 있어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이는 강정항이 국내‧외 관광객들이 모여 크루즈 여행을 시작하는 거점 항구인 ‘준모항’으로 운영되면서 국내‧외 크루즈 관광객의 지역 유입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제주특별자치도와 서귀포시에 따르면 이달인 5월 1일부터 시작된 강정항 크루즈 준모항 운영에 따라 연말까지 상해~제주~일본 노선에 총 33항차의 준모항 크루즈가 운항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강정항에서는 내국인 승객 약 2500명이 크루즈에 탑승할 것으로 분석되는 등 내국인 관광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현재 강정항을 오가는 공영버스는 물론 제주국제공항을 오가는 공항버스도 운영되지 않으면서 크루즈 관광객들이 지역 곳곳으로 제대로 유입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강정항에서 크루즈 여행을 시작하려는 국내‧외 관광객과 도민들은 자가용이나 택시를 이용해 강정항까지 이동해야 하는 실정이다.
더구나 최근 지역 경제 기류는 늘어난 크루즈 관광객의 효과를 보지 못해 여전히 어둡기만 하다.
더구나 크루즈를 타고 들어온 외국인 관광객들은 한시적이고 소규모인 여행사를 통한 전세버스를 이용해 서귀포 원도심 등 관광지를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매 항차마다 200~1000명에 달하는 크루즈 승무원의 대다수가 입국 후에도 크루즈터미널에만 머물고 있는 상황은 변하지 않고 있다.
반면 제주시 지역은 제주항을 출발해 제주시 지역 곳곳으로 이동하는 버스노선이 현재 315번, 411번, 412번, 415번 등 6개에 달하고 관광지순환버스까지 합치면 모두 7개가 있다.
서귀포시는 이에 따라 지난 3월과 4월 서귀포시 크루즈 관광 활성화를 위한 시 상설협의체 회의를 열었다.
회의 결과 최우선 과제로 정규 버스 노선 운영 등 교통편의 개선이 떠올랐다.
서귀포시는 강정항을 출발해 천지연폭포, 새연교, 자구리공원, 매일올레시장 등 원도심 관광지를 잇는 정규 버스 노선 신설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서귀포시는 현재 버스 노선 변경(신설)을 위해 제주도에 노선 변경 검토를 건의했다. 제주도는 노선 변경 검토를 진행 중이다.
서귀포시는 노선 변경 검토 결과 제주도의 긍정적인 답변을 받으면 노선 변경에 따른 공영버스운송사업계획 변경안을 제주도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서귀포시 크루즈 관광 활성화와 관련해서 서귀포시가 강정항을 오가는 공영버스 노선을 신설해 달라는 검토 요청이 들어온 상황”이라며 “정기 노선으로 운영할 경우 비정기적인 크루즈 입항에 따른 수익구조 우려와 택시 업계 반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동언 서귀포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지난 5월 1일부터 준모항으로 운영되기 시작한 강정항을 찾는 크루즈 관광객이 늘어남에 따라 강정항을 경유하는 노선버스가 더욱 절실해진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서귀포시에서도 크루즈 관광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가장 큰 과제인 교통편이 개선을 위해 제주도와 적극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