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의 존엄한 삶과 자존감, 지역 참여 지원
서귀포 1인 노인 가구 증가 어르신 고독 문제 해결 절실 돌봄강화 지역네트워크 구축 동행합창단 등 활동 지원도
서귀포시 65세 이상 노인 4명 중 1명은 ‘홀로 산다’. 외로움 속에서도 이들이 안전하고 존엄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곳이 있다. 바로 ‘서귀포시 홀로 사는 노인 지원센터’다. 상담사례관리 사업, 정서적 지원사업, 노인맞춤돌봄서비스, 특화서비스, 응급안전안심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홀로 사는 노인 증가 추세
독거노인은 65세 이상의 홀로 사는 노인을 말한다. 독거노인은 가족 없이 혼자 살아가는 고령자를 의미지만, 최근 들어 ‘홀로 사는 노인’ ‘홀로 사는 어르신’ 등으로 용어를 고쳐서 쓰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독거노인이라는 용어 자체가 ‘저소득 취약계층’이라는 의미를 내포하다보니, ‘홀로 사는 노인’ 또는 ‘1인가구 어르신’ 등으로 대체하고 있다.
과거 한국 사회의 가족 형태는 대가족이었다. 그러나 최근 인구 고령화, 1인 가구 증가 등과 맞물리면서 청년, 중장년 1인 가구 등과 마찬가지로 고령자 1인 가구 등 이른바 ‘핵가족’ 형태가 보편화하는 추세다. 이로 인해 독거노인 대신 홀로 사는 노인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노인 4명 가운데 1명 ‘홀로 산다’
서귀포시 홀로 사는 노인 지원센터 등에 따르면 서귀포 지역 홀로사는 노인수는 증가하고 있다.
서귀포 지역 65세 이상 인구는 3만5434명, 2021년 3만6848명, 2022년 3만8404명, 2023년 4만41명 등으로 증가세다. 이 가운데 홀로 사는 노인은 2020년 1만335명, 2021년 1만824명, 2022년 1만1638명, 2023년 1만2235명 등이다.
2023년 기준 서귀포 지역 65세 이상 노인 가운데 40% 이상이 홀로 사는 노인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처럼 홀로 사는 노인 비율이 높다보니 이들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과 사회적 관심이 절실한 상황이다.
서귀포시 홀로 사는 노인 지원센터는 ‘제주특별자치도 홀로 사는 노인 보호·지원 조례’에 근거해 2018년 5월 개관했다. ‘(사) 더사람’이 현재 수탁해 운영하고 있다.
이규일 서귀포시 홀로 사는 노인 지원센터장은 “홀로 사는 어르신이 보다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어르신이 소외되지 않고, 건강하고 존엄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행복한 노후 실현 위한 활동
서귀포시 홀로 사는 노인 지원센터는 홀로 사는 어르신의 돌봄 강화를 위한 지역사회네트워크 구축을 비전과 목표로 설정했다.
서귀포시 홀로 사는 노인 지원센터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대상자는 2025년 현재 3권역 맞춤돌봄서비스 대상자 870명, 응급안전안심서비스는 1090명, 사례대상자 100명, AI 스마트돌봄 대상자 100명 등이다.
홀로 사는 노인 지원센터는 서귀포 지역 홀로 사는 노인을 대상으로 고독사 예방, 치매예방, 사회참여 등 각종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서귀포시 홀로 사는 노인 지원센터는 사회안전망 구축으로 취약어르신 고독사를 예방하고, 맞춤형사례관리를 통한 문제해결, 홀로 사는 노인을 발굴해 필요한 서비스를 연계 지원함으로 복지 사각지대를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센터의 사업은 민간위탁사업, 중앙위탁사업으로 나뉜다. 민간위탁사업은 고독사 예방프로그램, 상담사례관리사업 등 총 11개 사업에 27개의 세부사업으로 구성됐다. 중앙위탁사업은 맞춤돌봄서비스사업, 응급안전안심서비스 사업으로 어르신의 안전확인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이외에도 서귀포시 홀로 사는 노인 지원센터는 동행합창단 등 홀로 사는 어르신의 문화와 여가 활동 등도 지원하고 있다.
이규일 센터장은 “서귀포시는 상대적으로 노인인구 비율이 높고, 또 가구유형 중 1인 가구의 비율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홀로 사시는 어르신 또한 많아지고 있다”라며 “거동이 불편하시거나, 어디에 소속되어 있지 않거나, 배우자나 주변 사람이 사망하는 등의 이유로 외부활동이 줄어들면서 어르신이 느끼는 외로움과 정서적 고립은 생각보다 깊다”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혼자가 아닌 ‘우리, 함께, 같이’라는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동행합창단을 창단했다”라며 “노래를 통해 자연스럽게 단원간에 관계를 형성하고, 공연을 통한 지역사회 참여로 어르신 스스로 누군가에게 즐거움이나 감동을 줄 수 있는 존재로 인식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