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사고 예방 선봉 '어르신'…사회 안전망 '확보'

[서귀포 시니어 드론순찰대] 서귀포시니어클럽서 25명 활동 드론 자격증 소지한 60세 이상 1일 3시간 주 5일 해안 등 수색

2025-06-11     고권봉
60대 이상의 노인들로 구성된 ‘서귀포 시니어 드론순찰대’ 3조(팀장 강민호) 모습.

서귀포시 지역에서 안전사고 예방에 나서는 시니어(Senior)들의 각종 활동이 든든한 사회 안전망으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5일 서귀포시 대포동 중문단지축구장 주차장.

60대 이상의 노인들로 구성된 서귀포 시니어 드론순찰대’ 3(팀장 강민호)가 분주히 움직였다.

드론 순찰에 앞서 드론 정상 작동 점검을 합니다. 모두 자세히 살펴주세요.”

강민호 팀장의 지시에 맞춰 한 대원이 차량에서 드론을 꺼냈다.

이어 드론 조종기에 휴대전화가 연결됐다.

조원 모두 드론과 원격 제어기를 이리저리 살폈다.

드론 날개 이상무.”, “배터리 이상 무.”

드론 순찰을 전개합니다.”

넓은 주차장 한 켠에서 드론한 대가 날아올라 천천히 비행했다.

왼쪽으로 10m, 다시 오른쪽으로 7m, 다시 또.”

날아로은 드론은 깎아지른 낭떠러지의 해안가를 이리저리 둘러봤다.

수풀이 우거져 눈으로 보기 힘든 곳도 샅샅이 살폈다.

60대 이상의 노인들로 구성된 ‘서귀포 시니어 드론순찰대’ 3조(팀장 강민호)가 드론 장비를 설치하고 있다.

시니어 드론순찰대는 드론 전문조종 자격증(19, 38, 48)을 취득한 60세 이상의 25명의 대원으로 구성됐다. 시니어 드론순찰대에는 드론 자격증 4종 이상을 소지해야 지원할 수 있다.

이들은 하루에 3시간씩, 5일간 해안가와 곶자왈 등지에서 드론으로 산불감시 및 응급지원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드론을 활용한 자살 구조나 길 잃은 사람을 찾는 수색 활동, 환경오염 현장 적발 등도 늘고 있어 시니어들의 지역사회 기여 활동이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예산 등의 문제로 조별당 드론 1, 20분 용량의 배터리 3개만 지원돼 순찰 활동에서 발생하는 시간적 제약 문제는 해결해야 할 과제다.

강민호 팀장(70) 드론 자격증 취득 과정에서 가장 큰 걸림돌이 나이였다. 할아버지인 제가 손자들이 가지고 놀만한 드론이라는 초경량비행장치를 운전해야 했다물체에 초점을 맞추는 능력이 떨어지는 노안인 상황에서 먼 물체와 가까운 물체를 구분하는 것과 드론을 보내야 하는 거리감 등 익숙해지기까지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강 팀장은 드론 1대만 배정돼 순찰 활동 3시간 중 1시간 정도만 드론을 운용하는 점은 아쉽다하지만 해안 위험지역 등에서 발생한 안전사고 등에 대응하기 위해 드론에 스피커를 달아서 안전 활동을 유도한다든가, 비상시에 비상약품, 구명조끼, 물 등을 전해줄 수 있는 방법을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3조에서 유일한 여성인 강순실 대원(65)기계를 잘 다루지 못 했지만 드론에 대한 관심이 컸다드론을 활용해서 보지 못 하는 곳까지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에 드론 자격증을 따고 드론 순찰대 활동을 하면서 광범위한 지역을 순찰하면서 지역사회에 기여, 매우 뿌듯하다고 강조했다.

김기홍 대원(66)보습학원을 40년 정도 운영하다가 은퇴했다. 은퇴 후에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던 중 우연히 드론 순찰대를 알게 됐다지금은 1종 자격증을 땄다. 지난해부터 드론 순찰대에 참여하는데 낚시객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는 등 사회활동은 물론 건강한 노후생활을 할 수 있어 오히려 감사하다고 전했다.

양남헌 대원(70)시니어 드론 순찰대에 지원하기 위해서 제 사비를 들여서 1종 자격증을 한 번에 땄다. 지난해부터 함께 활동하는데 여러모로 도움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시야가 흐리지 않고 걸어 다닐 수 있는 한 계속적으로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회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장영호 대원(69)학원을 45년 정도 운영하고 나서 은퇴를 했다. 은퇴 후에 3~4년 집에만 있어 나태해졌다. 드론 순찰대로 활동하면서 은퇴 후보다 더 건강해졌다. 신체적, 심리적으로 도움을 받고 있다손자도 할아버지가 드론을 조종해 실종자 수색 등을 한다고 하니까 멋있다고 해줘 활기차게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60대 이상의 노인들로 구성된 ‘서귀포 시니어 드론순찰대’ 3조(팀장 강민호)가 드론을 이용해 순찰하고 있다.

이들의 활동에 도움을 주는 서귀포시니어클럽은 2009년 개관 이후 현재 46개 사업단에서 360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서귀포시 전체 노인일자리의 50% 이상을 수행하고 있다.

이은경 서귀포시니어클럽 관장은 전문성을 갖춘 어르신 일자리는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하는 기반이라며 단순 반복적인 업무에서 벗어나 어르신 한분 한분이 보람을 느끼고, 사회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방향으로 구조를 바꿔 나가고 있고 대표적인 사례가 시니어드론순찰대다. 어르신들의 역량 향상과 고용안전성을 함께 추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