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 통한 4일, 기노카와 친구들과의 만남

[기노카와 중학생 서귀포 홈스테이] 3박 4일 서귀포 방문해 교류 흑돼지구이 먹으며 우정 나눠 사물놀이 체험에 웃음 만발

2025-08-27     구혁탄

지난 24일 법환동의 한 식당, 테이블에 마주 앉은 서귀포시와 기노카와시 중학생들이 제주 명물 흑돼지구이를 먹으며 즐겁게 이야기를 나눴다.

서귀포시의 자매도시인 일본 기노카와시에서 온 중학생들의 환영만찬 현장이었다. 서툰 한국어와 일본어, 번역어플리케이션과 손짓발짓으로 소통하는 모습이 어색하면서도 정겨웠다.

지난 26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된 중학생 홈스테이 및 런케이션 교류프로그램에는 기노카와시 8개 중학교 학생 21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매칭된 서귀포시 10개 중학교 학생들의 가정에서 하룻밤을 머물며 제주의 일상을 체험했다.

미나미무라 아스미 기노카와시 고요중학교 3학년 학생은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곳이라 해서 가보고 싶었는데 실제로 와보니 기대 이상이다고 말했다. 이어 홈스테이 가족과 매일올레시장에 간 것이 재미있었다밀감주스가 맛있었고 이름은 모르겠지만 숯불에 구운 음식도 아주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언어 소통에 대해 케이팝 아이돌 인터뷰를 자막없이 듣고 싶어 한국어 공부를 했다능숙하지는 않지만 한글을 조금 읽는다. 어려울 때는 통역앱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홈스테이 호스트 가정으로 참여한 김하린 서귀포여중 2학년 학생은 다른 나라 문화를 알아가는 것을 좋아해 참여하게 됐다고 참가 동기를 밝혔다. 이어 “9월 답방 때 짝꿍의 집에 갈 예정인데 일본 전통가옥에 산다고 해 설렌다며 기대를 표현했다.

이번 교류의 단장을 맡은 나베타 야스노부 기노카와시 교육위원회 교육장은 인문학적 체험과 시야를 넓히는 좋은 기회라며 글로벌 감각을 키울 수 있는 사업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기노카와시 학생들의 반응이 좋아 소문을 듣고 참여를 원하는 학생들이 점점 늘고있다“15명이던 인원이 이번에 21명으로 늘어난 것이 그 증거라고 설명했다.

오카모토 쇼코 기노카와시 교육위원회 교육심의관은 홈스테이 기간이 조금 짧아 아쉽다. 기간을 늘리는 협의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식사를 마치고 짝꿍 학생과 헤어지는 과정에서 몇몇 학생들은 껴안으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서귀포에서 두 번째 밤을 보낸 기노카와시 학생들은 25일 오전 공동수업을 위해 위미중학교를 찾았다.

환영식에서 위미중학교 학생자치회장은 학교의 교목과 교화, 그리고 밴드와 댄스 동아리 등 학교에서 이뤄지는 활동을 소개했고 기노카와시 학생들은 한국의 학교 문화에 대해 진지한 관심을 보였다.

이어진 공동수업에서는 2개 조로 나뉘어 음악과 미술 수업이 진행됐다.

음악수업 학생들은 문가영 위미중학교 교사의 지도로 사물놀이 수업을 체험했다. 이들은 처음 접하는 악기 모양에 호기심을 보였고 장구와 꽹과리 소리를 듣자 재미있다는 듯 웃으며 짝꿍인 위미중 학생과 마주 앉아 직접 연주를 해보기도 했다.

서귀포시와 기노카와시의 청소년 교류는 2009년부터 시작돼 올해까지 총 454명의 청소년이 참여해 우정을 나눴다. 이번 기노카와시 학생들의 방문에 이어 오는 911일부터 14일까지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한 서귀포시 중학생 21명이 기노카와시를 답방해 더 깊은 우정을 나눌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