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그리는 청년작가

작은예수의집 양영만 작가 ‘물놀이’주제 두번째 전시 발달장애를 이겨낸 예술혼 집중과 몰입으로 작품 완성

2025-09-17     구혁탄

내 그림을 보는 사람들이 바다를 느끼고, 집을 떠올리면 좋겠어요

양영만 작가는 1993년 서귀포시 남원읍에서 태어나 17세에 호근동에 위치한 장애인 거주시설인 작은예수의집에 들어왔다.

발달장애를 가진 양 작가는 그림을 통해 자신만의 세계를 펼쳐가며 최근 두 번째 개인전을 열었다.

양 작가는 그림과의 인연을 재미진학교라는 발달장애인 미술 프로그램에서 시작했다.

프로그램 이후에도 꾸준히 그림을 그리며 작품 활동을 이어온 그는 본업인 환경정비 업무를 병행하면서도 추울 때도 더울 때도 쉬지 않고 작업을 계속 했다고 말했다.

첫 작품을 완성했을 때의 기분을 묻자 양 작가는 미소지으며 좋았다고 수줍게 대답했다. 이어 그는 그림을 잘 그린다고 생각한다고 스스로 말할 만큼 장애를 넘어서는 자신감을 보여주기도 했다.

두번째 전시의 주제는 물놀이. 제주의 바다와 물놀이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소박하지만 다채로운 색깔의 화폭에 담겼다.

양 작가는 주황색과 빨간색, 보라색을 제일 좋아한다고 말했다.

스케치는 작은예수의집의 숙소에서 이뤄지고 색 작업은 스승 작가의 화실에서 마무리한다.

생활을 돕는 박재형 사회복지사는 양 작가가 어릴 적부터 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일에 재능을 보였다고 전했다. 박 사회복지사는 한 작품을 완성하는 데 일주일 정도가 걸린다한번 몰입하면 두세 시간 동안은 오롯이 그림에 집중한다고 덧붙였다.

작년에 개최했던 첫 개인전의 소회를 묻자 양 작가는 사람들이 전시에 와준 게 행복해 옆에 가서 설명도 했다고 수줍게 말했다.

올해 두 번째 개인전은 9일부터 19일까지 대정읍에 있는 감저갤러리에서 전시 중이다.

양 작가는 지금은 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준비 중이다며 다음 개인전에 대해 귀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