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출신 고길선 시인 ‘제6회 이어도문학상’ 은상 수상

해양주권 의식 고취 목적 오는 11월 16일 서울서 시상식

2025-09-25     구혁탄

서귀포시 서귀동 출신 고길선 시인이 작품 '이어 이어 이어도ᄒᆞ'로 제6회 이어도문학상  은상을 수상했다.

제주와 이어도에 대한 창작활동을 통해 지역 문화예술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이어도문학회(회장 이희국)25일 제6회 이어도문학상 수상작을 발표했다.

이어도문학회는 비영리단체로 우리나라 해양주권에 대한 애국심과 이어도에 대한 사랑과 관심에서 지난 2012년 구성됐다.

이 상은 제주와 이어도에 대한 창작활동에 공감하며 문학 활동을 통해 회원 상호간의 문화교류를 증진해 지역의 문화예술발전에 기여하고, 이어도의 상징성과 가치를 알리고 범국민적으로 전파함을 목적으로 매년 시행하고 있으며, 이번에 제6회를 맞이했다.

대한민국의 해양 영토 '이어도'의 가치를 확산하고 미래지향적인 의미를 발견하고자 지난 83일 전국 공모를 통해 924일 예심을 거쳐, 25일 수상자를 발표했다.

시상은 대상, 금상, 은상, 동상으로 구분되며, 시상식은 오는 1116일 서울 문학의 집에서 열린다.

이번 공모에 당선된 고길선 시인은 서귀포시 서귀동 출신으로 2023'월간문예사조' 12월호 신인작품상, '경계선' 2편이 당선돼 등단했다.

 

주요 경력

1990년 서귀포카메라클럽회원 2007년 제주화석박물관 학예실장 2013년 동아대학교 대학원 고고미술사 문학석사(학위논문: 조선시대 耽羅十景圖 연구) 2013년 제주한울랜드 뮤지엄 학예실장 2024'월간문예사조' 3월호 이달의 시인 선정 숨비소리시낭송회 회장(2023) 국제PEN한국본부, 문예사조문인협회, 서귀포문인협회, 제주특별자치도문인협회 소속 국제PEN한국본부 제주지역위원회 사무국장 제주특별자치도 제주문학관운영위원회 위원

 

당선작

이어 이어 이어도ᄒᆞ라

고길선

우그러진 낮달 시린 동살에

서둘러 바람이 더듬어 깨운다

하얀 포말에 걸려 흩어진 해무 속에서

설운 어멍 테왁 타는 파도의 노래,

여의 추임새로 제주 바다를

거칠게 휘돌아 꺾으면

한질 속 날 선 허공에

생의 마지막 날숨이 머물다

바서진 회한의 조각들

허물어지며 부유하는데

가느다란 울음조차 뱉지 못한

아방의 삶 전 잔상을 위한

진혼곡이 시작된다.

이어 이어 이어도ᄒᆞ라

이어 이어 이어도ᄒᆞ라

두질 속 끝 숨으로 노 저어

전설 시간에 닿아 선

잃어버린 생의 파편으로 남아

계선주에 매달면 그제야

영원의 쉼으로 위로받는 피안의 정박이여

이어 이어 이어도 ᄒᆞ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