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크루즈 관광객 64만명 돌파…1일 1만명 시대
강정항 준모항 운영 및 편의시설 확충 분석…연말까지 75만명 전망
올해 대형 크루즈선박을 타고 제주를 찾은 관광객이 64만명을 돌파하면서 전년 실적을 넘어섰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17일 하루 1만명 넘게 크루즈를 타고 제주를 찾으며, 올해 크루즈 관광객이 64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18% 증가한 수치로, 연말까지 두 달 이상 남은 시점에서 이미 작년 전체 실적을 넘어섰다.
제주도는 크루즈 관광객이 2023년 10만명에서 2024년 64만명으로 급증했으며, 올해는 75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크루즈 관광객 입도 세부 현황(괄호 안 입항 수)을 살펴보면 2024년 강정항 44만1716명(138항차), 제주항 19만9423명(136항차)에서 올해 10월 17일 기준 강정항 47만4601명(163항차), 제주항 17만1363명(104항차)로 강정항의 지속적인 성장세가 눈에 띈다.
지난 17일 당일에는 대형 크루즈선 3척이 제주항과 강정항에 입항하면서 총 1만278명의 승객이 제주를 찾았다.
하루 방문객이 1만명을 돌파한 사례는 지난 5월에 이어 두 번째로 ‘크루즈 관광객 하루 1만명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제주도는 제주 크루즈 관광 성장세가 지속적인 인프라 확충과 마케팅 강화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제주도는 12차례에 걸친 국제크루즈포럼 개최를 통해 아시아 크루즈 시장에서의 인지도를 높이고, 선석 배정 시스템 개선과 다양한 현지 관광 프로그램 운영으로 경쟁력을 강화해왔다.
아울러 ‘제주에서 승·하선이 가능한’ 준모항 운용으로 1843명의 관광객이 제주에서 크루즈를 타고 해외로 향했다.
지난 5월부터 시작된 이 서비스는 10월까지 총 20회 운영됐으며, 제주도는 다음 달 ‘제주 준모항 크루즈 체험단’을 통해 국민적 관심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제주도는 증가하는 관광객에 대응하기 위해 수용 태세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최근 크루즈 선석 배정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크루즈 터미널 내 글로벌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을 설치했다.
앞으로도 준모항 추진에 따른 위탁 수하물 처리시설 설치 및 노약자와 어린이 등 교통 약자를 위한 전동셔틀카 도입 등 크루즈 관광객이 느끼는 불편 사항을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오상필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준모항 운용을 통해 관광객들이 제주에 체류하는 시간이 늘면서 지역경제에 많은 보탬이 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인프라를 개선하고 차별화된 기항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준모항 운용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동북아 크루즈 거점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