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치유와 회복이 함께하는 병원 만들겠다”

[인터뷰] 이윤복 신임 서귀포의료원장

2025-10-22     윤주형
이윤복 신임 서귀포의료원장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달 29일자로 신임 서귀포의료원 원장에 이윤복 서귀포의료원 진료부장을 임명했다. 이윤복 신임 서귀포의료원장은 가톨릭대학교 대학원 의학석사 출신으로, 가톨릭대학교 부속 성빈센트병원과 창원파티마병원 등에서 진료부장을 역임했다. 서귀포신문은 서귀포 지역 유일한 공공 종합병원인 서귀포의료원을 이끌 이윤복 신임 원장을 만나 서귀포의료원 운영 방향 등에 대해 들었다.

▲서귀포의료원 현재 상황은 어떤가
서귀포의료원은 제주 남부권의 유일한 공공 종합병원으로, 지역민의 건강을 지키는 마지막 안전망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동안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직원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해왔고, 신관 준공을 계기로 의료환경과 진료 인프라가 한층 개선됐다. 

이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지만 한편으로 코로나19 이후 더딘 회복세로 적자가 누적됐고 경영위기에 직면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로 인해 공공의료 및 필수의료 유지에 위기로 다가온 상황이다.

▲서귀포의료원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설명해 달라
무엇보다 인력과 시스템의 안정이 핵심이다. 의료인력 충원과 진료 프로세스의 효율화, 그리고 지역사회와의 협력 강화가 병원의 지속가능성을 좌우한다. 

이를 위해 단계적인 인력 확보 계획과 함께, 의료서비스 품질 향상 및 내부 조직문화 개선을 병행해 나갈 예정이다. 

조직 구성원 스스로 가치를 느끼고, 서로 존중하며, 작은 기여를 통해 보람을 느낄 수 있는 문화가 자리 잡을 때 진정한 변화가 가능하다고 믿는다. 

인력 확충과 의료서비스 품질 제고는 물론, 구성원 간 신뢰와 소통을 바탕으로 협력의 문화를 만들어 가겠다. 

그것이 바로 서귀포의료원이 스스로 성장하는 힘이자, 지역 사회가 체감할 수 있는 근본적 변화의 출발점이다.

▲시민 신뢰도가 낮다는 평가가 있다. 이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있다. 신뢰는 하루아침에 쌓이는 것이 아니다. 

작은 약속을 지키고, 환자 한명 한명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진심으로 대하는 모습이 쌓일 때 비로소 만들어진다. 

환자와 시민의 목소리를 듣고, 투명하고 열린 운영을 통해 ‘믿음이 회복되는 병원’으로 만들겠다.

▲서귀포의료원 운영 계획은
응급·심뇌혈관·분만 등 필수의료는 물론, 올해 준공한 신관(급성기 병상) 운영 활성화를 도모할 것이다. 

신관에는 정신건강의학과병동, 건강검진센터, 재활치료실, 음압격리병동을 포함한 호흡기병동 등이 위치해 있다. 

이를 통해 검진, 급성기 진료, 입원치료, 재활, 감염병 대응까지 아우르는 연속적 의료체계를 구축해 지역사회의 치유와 회복이 함께하는 병원으로 만들겠다. 

또한,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서귀포의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노인전문질환센터 건립을 추진하겠다. 

이는 단순히 의료시설을 세운다는 의미를 넘어 지역의료체계 전환의 신호이자 인구 구조 대응을 위한 방안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중증 또는 만성 노인질환자는 제주시 혹은 도외 상급병원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았다. 

서귀포에 노인전문질환센터가 건립되면 노인 환자가 치료 후에도 요양과 재활, 돌봄을 순환적으로 이용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의료유출을 감소시키고, 지역 주민의 경제적·심리적 부담을 완화해 지역 공공병원으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서귀포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서귀포의료원은 언제나 시민 곁에 있는 공공의료기관이다. 시민 건강과 행복이 우리의 목표다. 

지역의 어려움과 아픔을 함께하며, 더 나은 진료와 서비스로 보답하겠다. 또한 가장 어려운 곳에서 먼저 손을 내미는 진정한 공공의료원으로 거듭나겠다. 서귀포시민의 따뜻한 응원을 부탁드린다. 인터뷰/정리=윤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