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길을 모두의 길로’
박정미 제주올레 대외협력팀장 2025 제주올레 ‘올무상’ 수상 코이카 근무 경험을 올레길에 10년 후 ‘모두의 올레길’되길
“단순히 걷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길이 아니라 모든 스펙트럼의 사람이 모이는 길이 됐으면 합니다”
올해 제주올레 ‘올무상’을 수상한 박정미 제주올레 대외협력팀장의 말이다. 올무상은 ‘올레를 무진상 사랑하는 상’이라는 의미로 제주올레 직원을 대상으로 수여한다.
박 팀장은 “야근을 열심히 한 부분을 격려해주신 것 같다”며 겸손히 웃었지만 그녀의 지나온 길은 특별했다. 대학병원 응급의료센터 간호사로 근무하던 시절부터 ‘국경없는 의사회’의 일원을 꿈꿨던 그녀는 코이카(한국국제협력단)에 지원해 남미의 페루에서 봉사단원으로 활동했다.
이후 볼리비아에서 현지 코디네이터로 일했고, 귀국한 이후 코이카 한국본부에서 보건과 안전에 관한 행정업무를 맡았다.
이후 코이카에서 함께 일한 제주 출신 선배의 조언으로 풍족함보다 행복하고 즐거운 일을 원했던 박 팀장이 문을 두드린 곳이 제주올레다.
특히 시각장애인과 함께 걷는 올레길 프로그램이 마음을 움직였다. “제주올레에서 취약계층과 소외계층이 참여할 수 있는 일을 해보고 싶었다. 또 제주올레가 로컬과 관광을 연계해 지역 활성화를 이끄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박 팀장은 현재 제주올레에서 코이카 관련 사업과 산티아고 공동완주, 몽골올레 조성 등 국제협력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그녀는 “산티아고 순례길은 자연환경을 즐길만한 곳은 아니다. 반면 올레길은 걸으며 자연을 접하고 사람과 맞닿을 수 있는 길이다”고 올레길을 자랑했다.
박 팀장에게 올레길은 단순한 도보 여행길이 아니다.
코이카 근무 당시 필리핀 쓰나미와 라오스 댐 붕괴 현장에서 겪었던 많은 현장경험이 지금의 올레길을 모두의 길로 만들어가는 일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박 팀장은 “10년 후 올레길이 이주노동자같은 취약계층도 함께 걸으며 사회에 의미를 더하는 길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하며 미소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