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은 왜 근절돼야 하는가

고광언 / (사)제주 중독예방교육원장

2025-10-22     서귀포신문

마약은 인류의 적이다.

오늘날 마약류 문제는 전쟁과 테러, 기아, 환경파괴와 더불어 거의 모든 나라가 겪고있는 전 세계적인 문제라 아니할 수 없고 이미 인류의 공통 관심사가 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마약문제가 국제 테러리즘, 자금원 위장, 인신매매 등 다른 초국가적 범죄와 연계되어 있다는 점에서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

나라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세계 각국은 갈수록 지능화되고 국제화, 광역화, 조직화되어 가는 마약류 밀거래 및 마약류 남용자 치료와 예방교육 홍보를 위해 엄청난 예산을 쏟아 붓고 있다. 하지만 마약 전쟁 무용론이 나올 정도로 마약류 남용 및 거래는 멈추지 않고 확산되고 있다.

1960년대는 모르핀과 아편류 , 1970년대는 대마초, 1980년대 이후에는 히로뽕이라 불리우는 메스암페타민이 급속히 확산되는 특징을 갖고 있었고 특히 최근에는 해외에 유학했다 귀국하는 일부 탈선 유학생에 의해 코가인, LSD, 전자담배용 액상 대마 카트리지나 대마오일 등 신종마약류 반입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7월에는 김포공항을 통해 80만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마약류 케타민 24을 여행가방 속에 숨겨 반입하려던 중국인 마약밀수 사건을 비롯하여 일부 연예인의 마약투약 사건과 조직적인 마약밀수 사건 등으로 마약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국내 마약류 범죄가 급격히 증가되어 지난해 마약류 사범 수가 23000여명으로 집계되어 2년 연속 2만명대를 기록했다.

이처럼 국내마약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그 동안 마약 청정지역으로 알려져 왔던 제주도 역시 마약사범의 증가 속도가 매우 높아지고 있어 지역 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온라인 유통망을 통한 청년층 중심의 확산세가 두드러지며 단순 범죄를 넘어 사회 전반의 중독 위기로 번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국내에서 마약은 이미 우리 사회전반에 광범위하게 번져있어 이미 마약공화국이 된 것이 아닌가라는 착각이 들 정도다.

지난 수십 년간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보면 국내 마약 사용자는 점점 늘어나면서 직업군이 다양화 되고 연령이 점차 연소화 되는 등 질적인 면에서 종전과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또한 마약류 범죄가 더욱 조직화· 광역화·국제화되면서 과거 마약의 수출국에서 수입국으로 변화되고 국제적인 중간 기착지로 이용되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들 수 있다.

마약류의 유입과 확산을 방치할 경우 투약자 개인의 파멸은 물론이고 우리사회 전체가 불안과 공포의 도가니로 변해 궁극적으로는 지역사회, 국가,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인류전체가 공멸하는 최악의 상황이 야기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약이 몸속에 들어오면 기억력과 사고력 등을 주관하는 뇌 속 전두엽과 보상회로를 자극하고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분비를 촉진한다.

이로 인해 교감신경계를 활성화해 흥분상태에 빠지게 되고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강한 중독성 때문에 중독자는 최소 1년 이상의 치료를 받게 된다.

중독이 진행될수록 환시, 환청, 환촉 등 현실을 왜곡하는 정신병적 증상이 강하게 보이게 되고 내성에 의해 용량이 점차 늘어나면서 기질성 뇌중후군 상태로 응급실을 찾아야 될 경우도 있으며 심한 경우, 과다복용으로 즉사할 수도 있다.

이제 우리나라도 마약류의 오·남용문제가 심각하게 사회문제로 제기되고 있는 시점에 도달해 있다.

마약류 복용자의 숫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 마약류 복용자의 직업군이 다양화되고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 마약류 복용하는 연령이 점차 연소화되고 있다는 점, 우리나라가 마약 수출국에서 수입국으로 변화되면서 국제적인 중간 기착지가 되고 있다는 점, 마약류의 통제가 결국 마약의 가격을 상승시켜 이권을 둘러싼 조직범죄의 문제가 생성되고 있다는 점 등이 그 이유다.

마약 중독 문제는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다. 마약없는 건강한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정부·사회·개인이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문제 해결하는 방안은 국가의 마약류 퇴치를 위한 확고한 정책의지와 사회 내에서의 마약퇴치를 위한 교육기관, 매스컴, 사회단체의 꾸준한 활동 및 마약류에 대한 국민 인식이 형성되어야 할 것이다.

이제 국민 모두가 마약류 퇴치에 대한 관심과 노력이 집결돼 우리사회가 마약 없는 건강한 사회로 만들어 나가는데 힘을 모으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