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께 손자 같은 친구'
김보근 홀로사는노인지원센터 담당 어르신 손편지에 ‘감동’ 경청과 협력으로 어르신 돕기 “균등한 복지가 실현되어야”
“똑같은 어르신들이니까 다른 시선으로 보지 않으려 노력해야죠”
서귀포시 홀로사는노인지원센터의 김보근 주임은 최근 자신이 돌보는 어르신이 손으로 쓴 감사 편지를 받았다. 그는 “내가 이런 편지를 받을 만한 사람인가 싶어 황송했다”며 겸손하게 웃었다.
효돈동 출신인 그는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사회적기업을 운영하며 복지 사각지대의 어르신들을 자주 만났다. “내가 먼저 알아야 혜택을 안내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사회복지사 자격을 취득했고, 센터에서 새 출발했다”고 말했다.
현재 그는 건강관리·동행서비스·복지연계 등 특화서비스를 맡고 있다. 그런 그가 가장 중시하는 원칙은 ‘경청’이다.
“어르신들이 우울한 가장 큰 이유는 외로움이다. 방문 시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드리고, 편히 마음을 털어놓게 한다. 한 어르신이 손자 같다며 웃으실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는 그는 여러 기관과 협력하며 보람을 느꼈다고 전했다.
“무연고 어르신이 입원했을 때 혼자선 도울 방법이 없었지만, 여러 기관이 함께 지원하며 이 길이 맞다는 확신이 들었다”
반면, 도움을 거부하거나 마음을 닫은 어르신을 만날 때는 어려움도 따른다.
김 주임은 “예상치 못한 반응이 나올 때가 있지만, 꾸준히 찾아뵙고 신뢰를 쌓으려 한다”며 이어 “서귀포 어르신들은 도움을 청하는 걸 부담스러워하시고, 그래서 복지 혜택을 주저하시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계획으로 웰다잉(Well-dying) 교육과 위치추적기 보급 사업을 꼽았다.
“가족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편히 삶을 마무리하길 바라시는 분들이 있다. 또 치매가 늘면서 위치추적 서비스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그는 “복지가 지역에 따라 달라지지 않고 공평하게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