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번의 백년가약 …37년째 이어온 '사랑의 약속'

저소득·장애인·다문화 동거부부 3쌍 백년가약 1988년 시작 이래 총 300쌍 결혼 지원

2025-10-29     구혁탄

서귀포시와 서귀포시여성단체협의회(회장 허숙희)는 어려운 사정 등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동거 부부들에게 '결혼기념일'을 선물하는 의미의 '사랑의 결혼식'을 지난 28일 서귀포농협 웨딩홀에서 개최했다.

1988년에 시작한 '서귀포시 사랑의 결혼식'은 올해로 총 300쌍의 부부를 지원했으며, 올해는 저소득·장애인·다문화 가정 3쌍의 동거부부가 하객들의 축하를 받으며 백년가약을 서약했다.

이번 사랑의 결혼식에는 1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화촉점화를 시작으로 주례 없는 결혼식으로 진행됐다. 특히 결혼식에서는 세 명의 성악가와 발레리나가 노래와 춤을, 내빈들이 7송이 장미꽃을 전하며 신랑신부에게 특별한 순간을 선사했다. 

사랑의 결혼식은 서귀포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 대한미용사회 서귀포시지부 등 관련 기관과 단체들의 재능나눔 및 실비지원으로 화장, 예복, 기념사진 등을 지원해 진행됐다.

또한 서귀포시가족센터, 서귀포시어린이집연합회, 국민건강보험공단 서귀포지사 하늘반창고봉사단, 서귀포 신협 등 다양한 기관·단체에서 축하 선물을 전달했다.

특히 제주신라호텔에서도 '사랑의 결혼식'의 뜻깊은 취지에 공감해 행사에 동참했다. 결혼식을 올린 부부 중 희망하는 두 쌍의 부부를 대상으로 객실 1박과 2인 조식, 축하 케이크 등을 지원하며 부부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했다. 또한 임직원들이 직접 부부를 맞이해 축하 꽃다발을 전달했다.

정미나 여성가족과장은 "이번 결혼식에 아낌없이 지원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오늘 백년가약 화촉을 밝힌 세 쌍의 부부 모두 행복과 사랑이 가득한 건강한 가정을 이루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