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을 입은 미래의 직업인들, 꿈을 체험하다

[제5회 서귀포시 청소년 진로축제] 4000여명 진로축제 참여 유튜버 특강에 귀 기울여 로봇·소방관 체험 인기 평일개최 어린이 아쉬움

2025-11-05     구혁탄

지난 30일과 31, 서귀포예술의전당에서 청소년들이 다양한 직업 세계를 체험하고 미래 진로를 설계하는 축제가 열렸다. 이번 5회 서귀포시 청소년 진로축제4000여명이 넘는 학생과 시민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꿈을 담아, :일을 그리다를 주제로 서귀포시와 서귀포시교육지원청(교육장 김지혜), ()서귀포시교육발전기금(이사장 김문수)이 공동주최한 이번 축제의 현장은 교복 차림의 학생들로 북적이며 다양한 진로 체험과 공연, 특강이 이어졌다.

 

크리에이터 특강, 청소년 관심

31일 야외무대에서는 제주 대표 유튜버 뭐랭하맨의 특강이 진행돼 학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로컬 크리에이터로서의 삶을 주제로 자신의 생생한 경험을 청소년들에게 전한 뭐랭하맨은 꾸준히 하는 것보다 나만의 특색이 중요하다며 콘텐츠 차별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뭐랭하맨은 자신을 로컬 크리에이터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육지 사람들도 접할 수 있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콘텐츠에 변화를 주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박을 된장에 찍어먹는 제주에서도 희귀한 풍습을 소개했는데, 자극적인 콘텐츠가 아니었는데도 조회수가 600만이 넘었다고 전했다.

유튜버나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서귀포 학생들은 진지하게 그의 강연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뭐랭하맨은 자극적인 영상 때문에 숏폼 크리에이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많지만, 지역 문화를 따뜻하게 담아내면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다며 학생 청중들을 응원했다.

로봇 탑승부터 소방관 체험까지

행사장 곳곳의 진로 체험 부스는 각자의 독특함으로 눈길을 끌었다.

먼저 눈에 띈 것은 제주 로봇 콘텐츠 업체인 쪼근며느리의 부스였다. 사람의 키만큼 큰 로봇에 직접 앉아 조종하는 로봇 탑승 체험은 줄을 서서 기다릴 만큼 높은 인기를 끌었다.

서귀포소방서 예방구조과는 학생들이 실제 화재 현장에서 입는 방화복을 입어보는 체험을 준비했다. 육중한 소방장비를 착용하고 이동하는 경험을 통해 학생들은 소방관의 업무를 몸소 느껴볼 수 있었다.

서귀포시건축사협회 부스에서는 건축사, 내일의 공간을 그리다라는 주제로 학생들이 직접 건축 모형을 조립하고 도면을 스케치 해보며 건축사의 세계를 경험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엄원용 건축사는 실제 존재하는 유명한 건축물을 직접 만드는 경험으로 의미를 가지도록 했다학생들이의 집중력이 높고 많이 흥미있어 한다고 말했다.

제주향료연구소에서는 제주 풍경을 주제로 한 향수 만들기가 펼쳐졌다. 학생들은 조향사의 설명을 들으며 각종 향료를 배합해 자신만의 향수를 만드는 과정에 진지하게 참여했다.

이 외에도 해병대의 마린챌린지’, 더빙 체험, 분장 체험, XR 체험, 과학수사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남주중학교 3학년 전민성 학생은 더빙과 분장 체험, 그리고 XR체험을 해봤는데 XR체험이 제일 재미있었다며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대신중학교 2학년 박채윤 학생은 과학수사 체험이 흥미로웠다. 원래 꿈이 경찰이어서 태권도 학원을 다니다 시간이 안 맞아 그만뒀는데 다시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밝게 웃었다.

축제는 성황리에 마무리됐지만, 일정에 대한 아쉬움도 제기됐다.

한 기관 참가자는 작년에는 3일의 축제 기간 중 토요일이 끼어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과 어린이들이 참여할 수 있어 좋았는데, 이번에는 평일에만 행사를 하게 돼 어린이 체험 기회가 줄어든 것에 대해 아쉬움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