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공기업, 감귤 조수입 1조원 시대 견인

[기획] 감귤 1조원 시대 조력자 1960년대 감귤 산업 본격 육성 2000년대 들어 농가 위기 직면 2021년산 첫 1조원 시대 열어 감귤가공 등 출하량 조절 도움

2025-11-19     윤주형
농가에서 감귤을 수확하고 있는 모습. 자료사진

제주가 감귤 산업 조수입 ‘2조원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정부가 1964년 농어민 소득 증대 특별사업 등을 추진하는 등 본격적으로 감귤을 산업으로 육성한 지 60년이 지났다. 본격적으로 감귤을 육성한 지 60년이 채 걸리지 않은 시점에서 조수입 ‘1조원’ 시대를 열기도 했다. 감귤 조수입 1조원 시대는 농가와 행정, 농업연구 기관, 생산자 단체, 유통업계 등이 이룬 성과다. 상품외 감귤을 수매해 시장 유입을 차단하고 있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의 역할이 가격 안정과 산업 규모 확장에 핵심적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60년 역사 제주 감귤
제주 지역에서 재배하는 감귤 주요 품종인 온주밀감 계통을 경제작물로 재배하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 말이다. 이 시기가 사실상 감귤 산업화의 시작이란 것이 중론이다.

1965년 이후 정부의 묘목반입 허가와 자금 지원으로 감귤재배 면적이 급속히 확대됐다. 

1967년 감귤진흥계획, 1968년 농어민소득증대 특별사업에 감귤이 포함되면서 정부 자금 지원과 기술 보급이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1967년 도내 감귤 재배면적은 1111㏊였지만 이때부터 매년 1000㏊씩 감귤 재배면적이 증가하면서 1998년 2만5860㏊로 정점을 찍었다.

감귤 산업은 1980년대 중반까지 대학 나무라 불릴 만큼 제주 지역경제에 효자 노릇을 했다.

하지만 1980년대 후반 시작된 우루과이 라운드(UR) 협상, 1995년 세계무역기구(WTO) 체제 출범, 2004년 이후 다수 국가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발효 등 수입 개방으로 외국 과일과 경쟁이 심해졌고, 2000년대부터는 과잉생산으로 가격 하락과 폐원 등의 아픔을 겪고 있다.

이후 제주 감귤 농가와 행정, 농업연구 기관, 생산자 단체, 유통업계 등이 감귤 산업 육성에 나선 결과 제주 감귤 산업은 현재 연간 1조원이 넘는 수익을 올리며 ‘효자산업’으로 지역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제주 감귤 조수입은 2018년산 9402억원, 2019년산 8506억원, 2020년산 9508억원 등 8000억~9000억원대를 유지하다가 2021년산은 1조271억원을 기록하면서 ‘감귤 조수입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이후 2022년산 1조418억원, 2023년산 1조3248억원, 2024년산 1조3130억원 등 감귤 조수입은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유통 조절 통한 가격 지지
제주도는 1997년 1월 ‘감귤 생산 및 유통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감귤의 적정 생산과 품질 향상 및 유통 질서 확립에 나서고 있다.

감귤의 적정 생산과 품질 향상 및 유통 질서를 확립해 가격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조례 시행에도 상품외 감귤이 시장으로 흘러들면서 감귤 가격 안정화는 실현되지 못했다.

이후 제주도는 2003년 감귤유통명령제를 처음으로 도입했으며, 감귤원 폐원 사업도 1997년부터 2009년까지 시행하는 등 각종 정책을 내놓았다.

제주도가 감귤 산업 육성을 위해 추진한 정책의 핵심은 ‘고품질 감귤 유통’이다. 

이를 위해 행정은 상품외 감귤 출하 규제, 고품질 감귤 생산 기반 조성, 유통 구조 혁신 등의 세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 감귤 산업이 조수입 1조원 시대를 넘어 2조원 시대를 준비할 수 있었던 것은 상품외 감귤의 시장 격리를 위한 제주도 공기업인 제주특별자치도 개발공사의 역할이 크다는 평가다.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는 감귤 가격 안정화 등을 위해 감귤 재배 과정에서 발생하는 상품외 감귤을 가공용으로 수매하는 등 상품외 감귤의 시장 유통을 차단하고 있다.

제주도개발공사는 2000년 이후 감귤 생산량에 따라 적게는 연간 1만 800t에서, 많게는 연간 6만2773t까지 상품외 감귤을 수매해 가공 처리를 하는 등 감귤 가격 안정화를 위한 제주 공기업의 역할을 이행하고 있다.

한편 제주농산물수급관리운영위원회 감귤위원회는 올해 9월 총회를 열고 가공용 감귤은 상품 규격 외 감귤과 중결점과로 한정하고, 가공업체 부담 140원, 제주도 보조 70원 등 ㎏당 210원으로 수매단가를 결정했다. 윤주형 기자

<이 기사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지원을 받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