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의 미래를 위해, 도시 우회도로는 반드시 필요한 선택
김도연 / 제주특별자치도 통장협의회장 및 서귀포시 통장연합회장
서귀포시 도시 우회도로를 둘러싼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환경 훼손과 절차 문제를 걱정하는 시민들의 우려는 충분히 공감하지만, 동시에 도심 교통 문제 역시 더는 미룰 수 없는 현실이라는 점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
중앙로터리 일대의 상습 정체는 서귀포시민이면 누구나 체감하는 문제다. 출퇴근길 지연은 물론, 응급차량이나 통학 차량 이동이 막히는 일도 반복되고 있다. 도시 우회도로는 이러한 부담을 분산하기 위해 이미 1960년대부터 도시계획에 포함돼 온 과제이자 우리 세대가 해결해야 할 숙원 사업이다.
반대 의견의 핵심인 ‘솔숲 훼손’과 ‘환경영향평가 회피’ 문제도 확인이 필요하다.
전문가 자문 결과 해당 소나무숲은 수령 70~80년으로 파악되었고, 전체 100그루 중 41그루는 현장 보존, 59그루는 이식할 예정이라고 한다.
또한 환경영향평가 역시 관련 법 절차에 따라 이미 협의를 마쳤고, 공사발주가 안된 국비 구간도 현재 전 구간 평가를 진행 중이라고 한다.
주민 의견을 반영한 노선 조정도 중요한 변화다.
올해 많은 서귀포시민들이 40년간 규제해왔던 기존 도시계획도로 노선으로 추진해 달라는 의견을 제출했고, 제주도는 이를 반영해 국토부 설계방침 승인까지 완료했다고 한다.
이는 행정이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 아니라 40여년간 재산권 등의 권리를 행사하지 못해 피해를 입던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한 의미 있는 결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우회도로는 단순한 도로 확장이 아니라, 차로 축소·보행로 확대·자전거길 조성·녹지 확충 등 ‘사람과 자연 중심의 도시 교통환경’으로 전환하는 사업이다.
도심 혼잡 해소는 물론, 학생 통학 안전, 응급차량 이동 시간 단축 등 시민 안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는 서로 다른 의견을 갖고 있지만, 결국 목표는 같다.
'지켜야 할 자연은 지키고, 필요한 도시 기반은 갖추어 더 안전한 서귀포시를 만드는 것'
앞으로 사실에 기반한 논의와 보완을 통해 이 사업이 보다 안전하고 환경적으로도 더 나은 방향으로 완성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