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서귀포시 대표축제 만들어야

2011-04-08     서귀포신문

 서귀포시에 국내를 대표하는 축제를 만들려는 노력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최근 관광업 및 학계, 문화예술 인사 등으로 서귀포시 축제발전위원회가 새롭게 구성되면서 대표축제 육성을 위한 활발한 토론이 펼쳐졌다. 이번 토론에서는 축제평가 방식개선이나 전문인력 양성방안 등 다양한 의견이 개진되면서 앞으로의 활동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사실 그동안 역대 시장들은 경쟁력 높은 대표 축제를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지만, 현재까지 제대로 실현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시지역에서 11개의 축제가 개최됐으나, 2011년 문화관광축제에 선정된 것은 단 하나도 없다. 인구나 지역세가 한참 뒤떨어진 전남 함평군이 나비축제, 강원도 화천군이 산천어축제, 충남 금산군이 인삼축제 등을 국내의 대표적 문화관광축제로 육성한 것과 좋은 대조를 보이고 있다.

 서귀포시의 축제가 오랜 기간 ‘동네잔치’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데에는 다양한 원인들이 제시될 터이다. 선택과 집중에 의한 축제 규모화 노력은 미흡한 채 지역주민 형평성 등을 고려해 마치 ‘떡 반 나누듯’ 소규모 축제를 양산한 것도 한 요인이다. 축제분야 전문 인력은 없이 축제 담당 공무원은 수시로 뒤바뀌고, 일부 민간인들은 축제 보조금을 편법으로 빼돌리다 여론의 따가운 눈총도 받고 있다.

 서귀포시는 이번에 새로운 축제육성위원회 구성을 계기로 그간의 축제문화에 대해 냉철한 반성을 토대로 환골탈태하는 자세를 보여줘야 할 것이다. 대표 축제를 서둘러 만들려는 실적 위주의 조급증에서 벗어나, 차분한 자세로 지속발전 가능한 차별화된 축제 육성방안에 골몰해야 할 것이다. 다행히 이번에 구성된 축제위원회 면면은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을 망라한 편이어서 한 가닥 기대감도 던져주고 있다.

 축제 육성방안과 관련해 오는 5월에 시민 대토론회를 개최한다니, 구체적 골격마련은 일단 회의결과를 지켜봐야 할 듯싶다. 다만, 몇 마디 당부할 것은 행정은 민간기구인 축제육성위원회 활동을 전적으로 뒷받침하고 제시된 의견들을 적극 수렴해 정책에 반영할 것을 바란다. 시장이 바뀔 때마다 정책이 덩달아 뒤바뀌는 혼선도 더 이상 되풀이돼선 안 될 것이다.

 아울러 축제육성위원회 역시 눈 앞의 문화관광 축제 선정만을 염두에 둔 성과 위주의 활동에서 벗어나, 이번 기회에 축제문화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으면 한다. 그간의 주민소득 창출을 우선시한 상업주의적 축제문화를 떨쳐내고, 서귀포 사람들의 소박한 삶과 문화를 축제에 담아내려는 노력이 있기를 정중히 권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