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문화예술시장 ‘아트마켓’ 개장
도내외 작가, 시민 등 19개팀 참가...퀼트, 갈천, 은지화 등 다양한 작품 선보여
미술작가와 시민들의 창작품을 둘러보고 구입할 수 있는 아트마켓(Art Market)이 이중섭거리 일원에 처음 개설됐다. 특히, 앞으로 작가의 산책길 탐방과 연계 운영돼 새로운 문화공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귀포시는 지난 7월부터 오는 12월까지 매달 넷째 토.일요일에 이중섭거리 일원에서 작가의 산책길과 함께하는 서귀포문화예술시장 ‘아트마켓(Art Market)’을 열기로 하고 지난 7월 30일 개장했다.
개장 첫날인 7월 30일에는 도내외 작가와 시민 등 19개 팀의 창작품이 전시.판매됐다. 갈천공예, 퀼트공예, 한지공예, 도자기 공예, 천연염색, 불미공예, 클레리아트, 종이그림 아트, 조가비아트, 도안염색, 은지화 체험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이 나왔다.
아직 아트마켓이 생소한 탓인지 활발한 거래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이날 문화예술시장 참가자들은 대부분 만족스런 반응을 보였다. 아트마켓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았다.
2일간 팔린 작품 수는 총 529점으로, 수입은 387만원이다. 한지체험이 271점, 81만원으로 가장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나머지는 천연 염색(50점-60만원), 갈천공예(30점-50만원), 조가비(35점-40만원), 도자기공예품(10점-40만원), 골동품(5점-40만원), 도안염색(30점-25만원) 순이다.
수묵화동아리 삼매원 회장 차영희씨는 “도안염색체험과 은지화 그림그리기를 준비했다”며 “도안염색체험용으로 손수건 30장과 티셔츠 18장을 준비했는데 거의 다 팔렸다”며 함박웃음을 내보였다. 그는 “호응이 좋아 다음 장날에는 판화찍기 체험을 추가해 진행해볼 예정”이라고 말을 이었다.
딸 2명과 문화예술시장에 참여한 김근화씨는 “첫째 딸은 쿠키를, 둘째 딸은 인형 뺏지를 직접 만들어 갖고 나왔다”며 “준비한 인형 뺏지 20개와 쿠키 12봉지 모두 다 팔렸다”고 좋아했다. 그는 “무언가는 팔 목적으로 문화예술시장에 참여했다기 보다는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을 만들어주기 위해 참여했다”고 덧붙였다.
퀼트작품을 내놓은 이영민씨는 “오늘 준비해온 작품이 하나도 팔리지 않았다”고 쓴 웃음을 보인뒤 “개장 첫날이지만 오전에는 사람들이 꽤 많았는데 오후에는 날씨가 더워서인지 오전보다는 비교적 줄어들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래도 집에서만 만들었던 제 작품이 대중과 호흡하고 만날 수 있는 공간이 생겨 너무 즐겁고 기쁘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함께 운영된 작가의 산책길 탐방에는 50여명이 참가했다. 참가자 김모(32.여.서울)씨는 “작가의 산책길 탐방과 더불어 아기자기한 물품들을 구경하니 새로운 볼거리였다”며 “기념품으로 손수건 한 장을 구입했다. 좋은 경험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귀포시 관계자는 “이번 문화예술시장은 도내외 작가와 시민들의 자발적 공간 참여로 이뤄진 것”이라며 “현재 동아리 창작공간 거리만이 아트마켓 장터가 운영되고 있지만 이중섭 거리 전체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어 참가자들을 계속 모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개장 첫날 호응이 좋았다”며 “하지만 날씨가 무더운 날씨를 감안해 8월 한달 동안은 참가자들과 의논해 야간까지 장터를 운영할 계획도 잡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서귀포문화예술시장은 서귀포시가 지난 5월 28일부터 6월 5일까지 열린 '작가의 산책길과 함께하는 서귀포문화예술제' 모니터링 결과를 바탕으로 이중섭 문화의 거리를 ‘작가의 산책길’과 연계한 서귀포아트마켓 상설 구역으로 설정, 이달부터 매월 넷째주 토,일 문화예술시장을 상설 운영한다고 밝혔다.
서귀포문화예술시장은 도내외 작가와 시민, 학생 등을 대상으로 그림, 서예, 사진, 공예(도자기, 금속, 칠보, 한지), 서각, 민예품, 서화류, 민구류 등의 예술작품을 누구나 거래 할 수 있게 예술장터로 운영된다. 특히, 부모와 자녀가 함께 만들어가는 예술시장으로 자녀가 손으로 만든 수공예품도 전시.판매된다.
참가 신청은 문화예술시장에 참여하고 싶은 도내외 작가, 시민, 학생 등이라면 누구나 가능하며, 오는 22일까지 서귀포시 문화예술과(760-2481)로 전화 신청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