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안오는 날에도 폭포수 감상?
서귀포시 엉또폭포 보호 및 관광자원화 방안 '논란'
서귀포시가 최근 관광객 발길이 늘고 있는 엉또폭포를 보호하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안으로 인공폭포 조성을 검토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서귀포시 강정동 악근천 상류에 위치한 엉또폭포는 높이 약 50m로, 비가 70㎜ 이상 내려야 기암절벽을 타고 웅장하게 쏟아지는 폭포수가 장관을 이루면서 ‘신비의 폭포’ ‘행운의 폭포’로 알려지고 있다.
반면 비가 오지 않는 날에 엉또폭포를 찾은 관광객들은 폭포수 장관을 볼 수 없어 실망하는 사례도 일어나고 있다.
이와관련 서귀포시는 엉또폭포 보호 및 자원화 방안 마련 용역을 실시하기 위해 내년 예산에 5000만원을 요청하고, 조만간 직원 토론회를 열어 내부 입장을 조율할 방침이다.
시가 수립한 기본구상에 따르면, 먼저 비가 오지 않을 때 방문하는 관람객들을 위해 엉또폭포 주변에 연못이나 꽃길 등 친수공간, 자연쉼터 등 감동의 공간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또한 진입로의 폭 4m를 10m로 확장하고, 다양한 여가활동 등을 수용할 수 있도록 기반시설과 편의시설을 정비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비오지 않는 날에도 폭포 관람이 가능하도록 펌프시설 도입을 통해 인공폭포를 조성한다는 방안도 포함되면서 환경 훼손과 신비감 저해 등을 초래하며 논란 요인이 되고 있다.
또한 시가 기본구상을 실현에 옮길 경우, 인공폭포 설치 및 유지관리비로 26억여원, 기반시설 및 공원시설 도입에 95억여원 등 막대한 예산이 소요돼 빈약한 시 재정 여건으로는 착수가 힘든 상태다.
시 관계자는 “엉또폭포 보호 및 관광자원화 방안은 앞으로 직원 내부의 의견과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추진여부를 결정지을 것”이라면서 “막대한 사업비가 소요되는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국비 확보가 전제되지 않는다면, 시 자체 재원으로 추진은 힘들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