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레저 동호인 유치에 눈 돌리자
주5일 근무제와 웰빙 문화 확산 등으로 서귀포시를 찾는 레저 동호인들이 부쩍 늘고 있다. 한라산과 해안, 오름, 숲길, 해저 비경 등 다양한 코스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제주도야말로 레저 동호인들에게는 천국과 같은 명소다.
호기심과 모험을 좇는 이색 레저 동호인들의 수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레저 여건이 잘 갖춰진 서귀포시 지역에는 제2의 올레 열풍도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서귀포시를 방문한 레저 동호인들이 실망감을 품고 이도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도내의 유명 트레킹 코스에서 뚜렷한 이유 없이 산악자전거 출입을 통제하느라 동호인들의 불만이 높다고 한다. 신비한 해저비경 관람을 위해 서귀포 앞바다를 찾은 스킨스쿠버 동호인들도 기반시설과 안전시설 부족으로 점차 해외로 발길을 옮겨가고 있다.
국내외 여타 지역에서 레저 동호인 유치에 혈안이 되고 있는 시점에서 제주를 찾은 동호인들을 이토록 푸대접한다는 것은 선뜻 이해할 수 없다. 사정이야 여러 가지 있겠으나, 환경훼손과 안전문제를 지나치게 내세우는 경직된 행정자세에도 문제가 많은 것으로 보여진다. 레저 동호인 확산이란 시대흐름에 맞춰 법과 제도를 보완해야 마땅함에도 동호인보다는 행정 편의를 우선하는 경향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서귀포시는 제주를 찾는 레저 동호인들이 대체로 소득수준이 높고 씀씀이가 크다는 사실에 유념해야 할 것이다. 레저 산업은 비교적 환경훼손이 덜 하고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높은 굴뚝 없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는 점도 직시해야 한다.
이들이 서귀포시 레저여건에 실망을 느껴 해외 쪽으로 속속 발길을 돌리고 있는 현실은 막대한 외화 유출은 차지하고 서귀포시 관광산업에 심각한 과제를 던지고 있다.
서귀포시가 뒤늦게나마 스킨스쿠버 동호인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대책마련에 착수한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말로만 주민을 위한 섬김 행정을 외칠 게 아니라, 외부인들이 어떤 불편과 호감을 갖는지 면밀히 분석하고 보완방안을 찾아나서야 할 것이다.
이번 사례를 계기로 해외로 떠나려는 레저 동호인들을 붙들어 매는 방안을 찾아내, 서귀포시 관광산업 발전의 계기로 삼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