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011년을 되돌아보며
2011년도 한 해도 앞으로 1주일 남짓 지나면 저물게 된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도하 언론들은 이른바 10대 뉴스를 선정하며 저물어 가는 한 해를 되돌아보는 코너를 마련한다. 서귀포신문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 1년간 우리 지역에서 벌어진 주요 뉴스들을 나름대로 정리해 보았다. 격동의 지난 한 해를 점검하며, 차분한 마음으로 새해맞이에 나설 태세를 가다듬기 위해서다.
본지가 선정한 지역사회의 10대 뉴스를 들여다보면, 꽤나 굵직한 뉴스들이 가득하다. 제주해군기지 문제는 여전히 지역사회 최대의 현안으로 뚜렷한 해법이 보이지 않아 시민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올 들어 전국적 사안으로 부각되면서 내년도 총선과 대선을 앞둔 정치권의 처리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명품 교육도시 육성을 위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교육기금 모금에 나서는 사례는 특기할 만하다. 시장 교체 이후에도 명품교육도시 육성을 위한 시책이 지속돼야 한다는 시민들 의견도 나오고 있다. 만성적자와 노사문제에 시달리던 서귀포의료원의 환골탈태도 눈길을 끈다. 최신 의료장비 도입과 의료원 신축 착수가 진행되면서 서귀포시의 거점 의료기관 면모를 속속 갖춰나가고 있다. 교육과 의료면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전기가 마련되고 있다.
서귀포시의 유일한 대학인 탐라대의 제주시 이전과 중문관광단지 매각 추진은 안타까운 소식이다. 시민들의 피와 땀 위에 들어선 대학과 관광시설이 경제적 논리를 내세워 지역을 떠난다면 균형발전은 더욱 멀어져 갈 것이다. 다행히 지역의 시민사회단체들이 반대 운동에 정면으로 나서, 시민 역량결집에 좋은 계기가 되고 있다.
두 차례에 걸친 태풍으로 공공시설과 농경지 등에 막대한 피해를 입으면서 재해예방 대책이 시급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한미 FTA 협정 체결에 따라 생명산업인 감귤산업에 막대한 타격이 우려되고 있지만 이렇다 할 후속대책은 눈에 띄지 않는다. 농심은 갈수록 타들어 갈 뿐이다.
골프카트 안전사고로 촉발된 국토최남단 마라도에 주민의 자정노력이 물거품이 되면서 행정의 법적제재가 취해진 것은 아쉬운 일이다. 반면, 작가의 산책길 탐방과 문화예술시장 도입으로 이중섭 거리가 문화예술 메카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온 도민의 역량을 모아 제주도가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된 것은 도민들에 자긍심을 고취하며 관광업 발전에 획기적인 전기가 될 전망이다. 시련과 변화, 도전, 희망이 점철된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보며, 다가 올 새해에는 밝은 뉴스들로 넘쳐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