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김재봉 시장에 바란다

2011-12-30     서귀포신문

민선 5기 제주도정의 두 번째 서귀포시장에 김재봉 전 정무부지사가 30일 취임했다. 김재봉 신임 서귀포시장은 민선시절 서귀포시 의원과 서귀포시 부의장을 7년간 역임했고,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전무이사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우근민 도지사 재임시절인 2000년 정무부지사로 활동했고,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는 서귀포시지역 총사령관으로 우근민 후보 지원에 앞장섰다. 우근민 지사의 측근으로 분류되며 일찌감치 서귀포시장 후보에 거론된 이유다.

김재봉 신임 시장은 시장 공모에 응하면서 따뜻하고 아름다운 서귀포시! 세계 최고 녹색휴양도시로!를 미래 비전으로 내걸었다. 또 서귀포시가 특별자치도 성장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도록 헌신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김재봉 시장의 취임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각은 다양하다. 무엇보다 서귀포시 지역사정에 밝은 도지사 측근으로서, 다양한 경력과 원만한 대인관계를 내세워 시정 발전에 큰 역할을 하리란 기대감이 높다.

고창후 시장에 뒤 이은 민간 출신의 행정시장으로서, 공직사회 쇄신과 변화를 주도할 것이란 전망도 뒤따른다. 지역사회 현안으로 부각된 행정체계 개편 과정에서 7년간의 의정경험이 나름대로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김 시장의 취임에 우려의 눈길을 보내는 시민들도 적지 않다. 정무부지사 퇴임 이후 10년 넘도록 뚜렷한 명함 없이 야인생활을 오래 보낸 탓에 시정을 매끄럽게 운영할 수 있을지 의문시된다.

도지사를 지원 보필하는 역할에 충실해 온 반면, 직접 총수로서 전면에 나선 경험은 없기에 1000명이 넘는 공직사회를 제대로 관리할 수 있을지 지도력도 검증되지 않은 상태다. 도지사의 측근으로서, 시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기보다 도지사의 지시를 전달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각도 많다.

최근 서귀포시에는 균형발전은 갈수록 멀어지고, 해군기지와 탐라대 매각, 중문관광단지 민영화, 혁신도시 지연 등 난제들이 한꺼번에 밀려들고 있다. 명품 교육도시 육성과 더불어 서귀포항 여객선 취항, 대규모 국책사업 추진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도 시급한 과제다.

어느 때보다 중차대한 시기에 시정을 이끌게 될 김재봉 신임 시장은 시민들의 이러한 기대와 우려를 깊이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지역사회에 마지막 봉사기회라는 일념으로 탁월한 지도력을 발휘해 침체의 늪에 빠진 서귀포시를 획기적 발전의 궤도에 올려놓게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