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최남단 토요시장에 새바람을
최남단 모슬포 토요시장의 활성화 방안을 놓고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모슬포 토요시장은 제주의 청정 먹을거리를 활용해 관광객들을 유치하고자 지난해 10월 의욕적으로 첫선을 보였다.
하지만 시장 개설 직후부터 간판 먹을거리로 내세운 방어류 어획 감소가 두드러져 시행착오를 맥 빠진 시장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평소 강풍이 많은 모슬포항 일대에 주말마다 악천후가 찾아와 장터 자체가 제대로 서지 못하는 사례도 비일비재했다.
애당초 모슬포 토요시장은 장흥의 토요시장을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았다. 장흥 토요시장이 열악한 여건에서도 전국 관광객들에 인기를 끄는 사례에 주목하고, 청정 농수축산물이 풍부한 서귀포시에도 이를 도입하고자 했다. 일단 관광형 재래시장으로 입지를 다질 때까지 행정에서 기반여건을 지원하고, 향후에는 지역주민들에 모든 운영을 맡긴다는 구상이었다.
최근 모슬포 토요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행정과 주민, 학계 등 각계에서 활발한 해법마련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11일 토요시장 활성화 토론회가 대대적으로 열린데 이어, 지난 31일에는 민관이 머리를 맞대 운영활성화 대책회의가 잇따라 마련됐다. 개장 1년도 안 된 토요시장이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다는 절박한 심경이 밑바탕에 깔리고 있다.
시장 활성화를 위한 자구노력이 공감대를 형성했는지, 침체 일로를 겪고 있던 토요시장에 서광이 비치고 있는 분위기다. 그동안 다소 뒷짐 지던 모습의 지역 농수축협 등이 관광객 유치를 위해 팔을 걷어 부치려는 의지를 단단히 보여주었다. 차별화된 재래시장 여건조성을 위해 다양한 먹을거리, 체험거리가 필요하다는 전문가 지적을 실천할 태세도 갖추고 있다.
토요시장은 최근 여름철을 맞아 주말시장 형태로 운영되며 관광객들의 발길을 서서히 붙잡고 있다. 조만간 토속음식 시식코너와 가족단위 낚시체험, 농수축산물 소포장 판매, 지역 문화예술 동아리 공연도 선보일 예정이다. 국토 최남단 관광1번지 서귀포시에 위치한 모슬포 토요시장은 한갓 무명의 도시에 불과했던 장흥 토요시장과는 여러모로 장점이 많은 편이다.
최남단 토요시장이 서귀포시의 대표적 관광형 재래시장으로 부각될 수 있도록 시민과 행정, 지역주민 모두의 각별한 성원과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토요시장의 활성화에 서귀포시의 자존심이 깃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