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첫선 보이는 향토 야시장

2012-09-27     서귀포신문

국내의 대표적 관광지 서귀포시가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차별화된 전통시장 육성에 나서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중문관광단지와 가까운 중문 오일장에 먹을거리와 특산물 판매장 등을 갖춘 관광 야시장을 조만간 개설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대표적 전통시장인 매일올레시장에도 오는 10월 중 올레정보교류관이 개관되면 먹을거리관, 편의시설 등이 본격 운영되면서 야간 관광코스로 각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귀포시가 지역상인 소득창출과 야간관광 활성화를 위해 전통시장을 특색 있게 육성하는 방안에 나선 것은 다소 뒤늦은 감은 있으나 반가운 일이다. 그동안 서귀포시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지만 밤 9시 이후에는 먹을 곳, 쉴 곳이 전무한 상태여서 아쉬움으로 남았다. 각종 토론회나 전문기관 용역에서도 향토야시장 개설 필요성이 수차례 제기됐으나, 무슨 이유에선지 선뜻 실천에 옮기기가 어려웠다.

이 바람에 매일올레시장을 찾는 관광객들은 시장 한 구석에서 포장 횟감을 구입한 뒤 숙소에서 즐기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가까운 제주시 동문재래시장만 해도 싱싱한 횟감을 즉석에서 즐기는 수산물 코너가 관광코스로 인기를 끄는 것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제주시 서문시장의 경우도 주변 식육점과 식당이 의기투합하여 한우 특화시장으로 탈바꿈하며 한동안 침체된 전통시장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서귀포시가 중문오일장에 관광 야시장을 개설하거나, 매일올레시장에 먹을거리 전문코너 등을 운영한다는 방침에 벌써부터 관광객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이들 전통시장에는 상가와 점포 등 인프라가 이미 잘 갖춰진 편이라, 거창한 투자 없이도 야시장 조성이 가능하다. 국내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중문관광단지와 서귀포시 도심상권과 인접한 것도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최근 서귀포시는 세계 최고의 녹색 휴양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휴양특구 지정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올해 내로 서귀포항에 12년 만에 여객선이 취항하게 되면 체류 관광지로 한 단계 도약하는 전기를 맞을 것으로 기대된다. 중문오일장과 매일올레시장에서 시도되는 향토 야시장이 좋은 결실을 거둬, 여타 상권에도 확산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향토 야시장 개설을 계기로 고객들에 친절한 이미지를 심어주는 전통시장으로 다가서도록 관광 이미지 개선노력이 활발히 펼쳐졌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