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청년 창업에 눈 돌려야
젊은이들에 일자리 창출이 사회문제로 부각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매년 정규 고급 교육과정을 마친 젊은이들이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해 거리를 배회하느라 사회적 손실이 엄청나다. 대학을 졸업하고 군대를 다녀온 뒤에도 직장을 구할 수 없어 30세가 넘도록 도서관에서 책과 씨름하는 젊은이들을 도처에서 찾아볼 수 있다.
청년 일자리 문제는 도농 복합도시 성격의 서귀포시 지역도 예외가 아니다. 업체에서는 오랫동안 일할 수 있는 젊은 인력을 확보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젊은이들 역시 안정적으로 근무할 있는 일터가 적다는 이유로 구직난을 호소하고 있다. 감귤 주산지여서 겨울철 한시적으로 고용실적이 높은 편이지만, 실제 젊은이들의 고용실적은 매우 저조한 편이다.
이러한 여건에서 최근 서귀포시가 운영하는 청년창업 아카데미에 젊은이들의 참여 열기가 뜨거운 점은 주목할 만하다. 지난 7월에 처음 실시한 제1기 강좌가 호평을 받으면서 이달 실시되는 제2기 강좌에는 예상인원을 훨씬 웃돌 정도로 참여자가 쇄도했다. 서귀포시는 물론, 멀리 제주시에서 젊은이들과 가정주부, 심지어 50대 장년층까지 창업 대열에 동참하기 위해 수강신청에 나섰다 한다.
이번 창업강좌에 참여열기가 높은 것은 실제 창업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들이 대거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산하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지원으로 전문 강사진들이 시민들이 평소 접하기 창업교육 전반에 대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교육 이수자 중에 지식서비스업, 문화콘텐츠업, 제조업 분야에 실제 창업시 창업지원을 제공하는 것도 솔깃한 혜택의 하나다.
서귀포시는 평소 취업문제에 대해 다소 냉소적 입장을 취해 온 젊은이들이 창업문제에는 높은 관심을 갖는 사실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공공기관을 제외하고 안정적인 일터가 태부족한 현실에서 지역 젊은이들이 자신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는 창업문제에 눈을 돌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렇지 않아도 지역 청소년들은 올해부터 4년제 대학이 사라지면서 좌절과 소외를 겪고 있는 터였다.
젊은이들에 꿈과 희망이 사라진 도시는 유령의 도시나 마찬가지다. 인구 고령화가 두드러지는 서귀포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창업지원을 비롯해 청년들에 일자리 창출여건을 더욱 확충해야 한다. 아울러 4년제 대학이 다시 들어올 수 있도록 민관이 하나가 되어 역량을 결집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