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람이 행복한 도시 만들자

2012-11-16     서귀포신문

 매년 감소 추세를 보이던 서귀포시 인구가 증가추세로 돌아서면서 시민들에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 지난 10월말 기준으로 서귀포시 인구가 지난해보다 1138명 증가해 15만6829명에 달하면서 인구 증가의 상승폭이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인구 증가추세가 엿보이다, 1년도 채 안 된 기간에 무려 1000명 이상의 인구가 늘어나 눈길을 끌고 있다. 6년 전 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매년 인구가 줄어들었으나, 지금에야 6년 전 수준으로 제자리를 찾게 된 셈이다.

 서귀포시는 이러한 인구증가의 요인으로 출산율 확대시책, 다문화 가족과 외국인 증가, 명품 교육도시 육성을 위한 교육환경개선 등을 꼽고 있다. 실제 교육문제로 매년 제주시에 전출한 인구가 1900명 정도에서 올해는 900명 정도로 대폭 줄어들 정도로 교육여건 개선성과가 바야흐로 결실을 맺고 있다. 내년부터 혁신도시와 영어교육도시 입주 등이 구체화되면 인구 증가는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행정시 출범에 따른 소외감에다 인구감소 등이 겹쳐 그늘이 드리웠던 시민들의 표정에도 인구증가 소식으로 모처럼 환한 미소가 피어나고 있다. 무엇보다 서귀포시가 하나의 지역경제를 유지하려면 적정한 인구확보는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해군기지 건설 등으로 인한 무리한 인구유입에 의존하기보다 출산율 상승과 전출입구 감소 등으로 인한 인구증가 효과가 훨씬 자연스럽다.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인구 증가를 위해 각별한 관심과 노고를 기울여 온 서귀포시 공직자들에게도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서귀포시 인구증가의 주요인으로 제주올레 인기에 따른 라이프스타일 변화도 빼놓을 수 없다. 비교적 제주시에 비해 제주의 속살이 잘 간직된 서귀포시 지역에 올레 여행객들이 많이 찾아오면서 서귀포시의 이미지 향상에도 크게 기여한 때문이다. 최근 서귀포시에서 제2의 삶을 일구려는 이민자와 귀농귀촌 희망자, 실버 고령인구 행렬이 급증하는 것도 이러한 흐름과 무관치 않다.

 서귀포시가 모처럼의 인구 증가 분위기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려면 인구 증가의 원인에 대한 더욱 철저한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 이를 토대로 지역에 머물거나, 떠나려 하는 다양한 계층의 의견을 수렴해 맞춤형 인구유입 시책을 펼쳐야 할 것이다. 서귀포에 찾아 온 이주민들이 안정적 생활기반을 갖추도록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의식개혁 노력도 뒤따라야 할 것이다. 결국은 사람이 우선인 사회, 사람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