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격동의 임진년을 보내며
2012년 임진년이 저물어가는 시점에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보게 된다. 올해도 어김없이 서귀포시 사회에서 일어난 크고 작은 뉴스들을 토대로 10대 뉴스를 선정하는 작업을 벌였다. 굵직굵직한 뉴스들이 시민들에게 애환을 심어주며 숨 가쁘게 달려 온 1년 여정이 이제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
무엇보다 올 한해는 대선과 총선이라는 빅 이벤트가 동시에 열렸다. 지난 4월 총선에서는 야당의 김재윤 후보가 3선 고지에 등정했다. 이어 12월에 열린 제18대 대선에서는 여당의 박근혜 후보가 제주시에서 박빙 열세에도 불구하고 서귀포시에서 압승으로 도 전체에서 승리를 거뒀다.
올해도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둘러싼 갈등은 이어졌다. 강정주민의 버팀목 구럼비 바위가 해군에 의해 파괴된 이후 해군기지 공사중지명령, 15만t급 크루즈 동시 접안가능 여부 검증을 놓고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26년 간 끌어 온 대표적 장기민원인 중정로 문제는 민관의 중재노력 등에 힘입어 도로확장 대신 명품거리 조성으로 가닥을 잡게 됐다.
지난 7월에는 올레 길에서 40대 여성 관광객이 무참히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해 전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다. 올레길 치안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지난 11월에는 제주도 전체 올레길이 하나로 이어지는 성과도 거뒀다. 지난 여름엔 제15호 태풍 볼라벤 등 3개의 태풍이 잇달아 전도를 강타하면서 2007년 태풍 나리에 버금가는 막대한 재산 피해를 냈다.
지난 9월에는 지구촌 환경올림픽 세계자연보전총회가 역대 최대 규모로 서귀포시 일원에서 성공리에 개최됐다. 서귀포시가 역점을 기울인 하논분화구 복원방안도 총회의제로 채택되는 성과를 거뒀다. 도교육청이 추진해 온 소규모 학교 통폐합 방침은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주민들의 자발적 학생유치 활동을 지켜본 뒤 통폐합 여부를 결정짓게 됐다.
매년 감소추세를 보이던 서귀포시 인구가 귀농귀촌 인구유입과 명품교육도시 시책 등에 힘입어 특별자치도 이전 수준으로 돌아서는 성과를 거뒀다. 중문 컨벤션앵커 호텔의 모델하우스 가설건축물인 카사 델 아구아의 철거방침에 문화예술인들은 물론 도의회 일각에서도 격렬히 반대하고 있다. 제주권역 재활병원을 민간에 위탁하는 행정 방침에 대해서도 지역 의료단체에서 격렬한 반대운동을 펼치고 있다.
갈등과 대립으로 점철된 지난 1년 속에서도 새로운 꿈과 희망은 어렴풋이 엿보인다. 2013년 계사년에는 더욱 밝고 따뜻한 소식들로 10대 뉴스를 채울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