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터미널 통합이 남긴 교훈

2013-02-01     서귀포신문

 두 군데로 분리․ 운영돼 온 서귀포시 시외버스터미널이 오는 3월부터 신시가지 터미널 한 군데로 통합 운영된다. 특별자치도 출범을 앞둔  어수선한 시기에 터미널이 두 군데로 나뉘어진지 7년 만의 일이다. 그동안 두 군데 터미널 운영에 따른 시민과 관광객들의 불편은 이루 헤아릴 수 없으나, 행정과 운수업계 간 합의도출로 새로운 해법을 찾아낸 것은 뒤늦게나마 반가운 일이다.
 
 두 군데 터미널의 통합 필요성은 본난을 통해서도 수차례 제기한 바 있다. 15만 인구를 거느린 중소도시 규모의 관광도시에 시외버스 터미널이 두 군데 들어선다는 것은 타 지역 시민들로선 좀체 납득하기 어려운 현상이다. 가뜩이나 도심 주차난이 심각한 마당에 시민들을 위한  공영주차장 부지가 장기간 버스터미널 부지로 활용돼 온 것도 선뜻 이해하기 힘들 터이다.
 
 터미널이 두 군데로 쪼개진 원인이나 배경이야 어쨌든, 이번 사례는  행정이 공직기강과 업무를 쇄신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일관되지 않은 교통정책으로 그동안 시민과 관광객들에 끼친 불편에 대해 반성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말로만 시민을 위한 행정을 외칠 게 아니라, 시민들이 일상에서 겪는 불편과 불만을 즉각 해소하려는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이제라도 터미널 통합 운영에 따른 시민과 관광객들의 버스 이용에 불편과 혼선이 없도록 행정은 만반의 준비를 세워야 할 것이다. 통합 운영에 따른 장점을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대처함으로써 그간의 실추된 행정신뢰를 제 궤도에 다시 올려놔야 할 것이다. 이번 터미널 통합을 계기로 올해로 7년째인 두 군데 시청사 문제도 조속한 통합이 이뤄지길 당부한다.